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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두번째 빅스텝에도 채권시장 '방긋' 이유는
백승룡 기자
2022.10.13 07:10:22
채권금리 전반 20bp대 하락…회사채 스프레드는 여전히 확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flicker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한국은행이 12일 역사상 두 번째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날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3.5% 수준으로 가늠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그간 급격히 오른 금리를 대거 털어냈다. 다만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 하락 폭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지속됐다.


◆ 사상 최초로 다섯 차례 연속 금리인상…"최종 기준금리 3.5% 수준으로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0%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3%대가 된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은 지난 4월(25bp)에 이어 5월(25bp), 7월(50bp), 8월(25bp) 금통위에 이어 이날까지 연달아 금리를 올린 것으로, 이처럼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50년 한은 설립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5bp씩 올릴 것이라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도 기존 3.4%에서 4.4%로 상향조정하자, 이창용 한은 총재도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의 전제조건이 변했다"면서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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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는 이날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4.11%를 기록, 전일 대비 23.5bp 낮아졌다. 이날 3년 만기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22.6bp 낮아진 5.21%, BBB- 등급의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22.1bp 하락한 11.06%를 나타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기준금리 50bp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데다가, 최종 금리레벨이 3.5% 수준일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힘을 얻으면서 시장에서는 그간 과도하게 반영했던 금리를 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종 기준금리를 3.5%로 본 시장 기대치에 대해 다수 금통위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더 낮게 보는 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여전히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내달 금통위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견돼 있지만, 한은은 인상 폭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오는 1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내달 초 미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총재도 이날 "11월 인상 폭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간 이견이 많아서 지금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11월 FOMC가 어떤 걸 취할지다"고 밝혔다.


◆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지속…"신용위험 아닌, 유동성 문제"


최종 기준금리가 3.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간 금리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날 3년물 기준 회사채 금리 하락 폭은 신용등급 AA- 회사채 기준 22.6bp, BBB- 등급 회사채 기준 22.1bp로 국고채 하락 폭(23.5bp)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AA- 등급의 신용 스프레드는 이날 110.3bp로 확대됐다.


이창용 총재는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와 관련해 유동성 문제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으로 신용 위험이 확산되기보단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고 발행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많은 회사들이 은행 대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의 유동성 문제로 보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전채·은행채 등 최우량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그 아래 회사채들이 구축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저신용 기업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여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에서 한국은행의 '빅 스텝'에 따른 영향을 점검한 뒤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여력을 기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회사채매입(산은) ▲회사채 신속인수(산은·신보) ▲CP 차환매입(산은·기은·신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운영 기한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4월부터 올 6월까지는 총 3조500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당국은 기조성된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기 가동해 회사채와 CP 매입에 사용하기로 했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의 빅 스텝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려는 정책 방안이 신속하게 나오는 것 자체가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원인이 신용도 때문이 아니라 유동성 부족 때문인 탓에 해소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이번에 추가적으로 2조원 확대한 매입 프로그램은 사모채권을 대상으로 해 공모채권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결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돼 추세적으로 금리가 떨어져야 회사채 스프레드도 좁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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