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하영, 이대훈 기자] 우유 원유값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싼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2001년 629원에서 2021년 1,100원까지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요. 그런데 이 원유값이 더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유 소비는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원유 가격은 왜 올라가는 걸까요? 우유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같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오늘 임하영의 해시태그 우유값과 주가입니다.

원유값의 상승을 보기 전에 먼저 봐야할 것이 있는데요. 바로 우유 시장의 독특한 유통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우윳값은 다릅니다. 먼저 수요를 볼까요? 우유는 주로 성장기 아이들이 많이 먹는데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수요가 줄고 있죠. 또 최근엔 코로나 때문에 우유 급식도 안해요. 게다가 비건 인구가 늘면서 흰 우유 먹는 사람이 줄고 대체제가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공급은 꾸준히 늘었는데요.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 할인점에서 파는 제품까지 이밖에도 엄청 엄청 많아요. 이렇게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었는데 왜 우윳값은 점점 오르는 걸까요?

#우윳값은 정책이 결정한다

우윳값의 첫 번째 비밀. 우윳값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정부가 낙농업을 보호하기위해 가격은 '원유가격 연동제'로, 물량은 '쿼터제'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원유가격 연동제'란 물가 상승률이나 우유 생산비 지표물가 등을 고려해서, 낙농가로부터 유가공업체가 사들이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제도고요, 우유쿼터제란 우유업체가 농가와 협상을 통해 미리 정해진 양만큼 정해진 원가로 원유를 사들이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가격연동제가 원유의 가격을 보장하는 제도라면 쿼터제는 판매량을 보장해주는 거죠. 그렇다보니 공급과 수요의 원리가 통하지 않는 겁니다.

#우윳값은 원재료값이 8할

두 번째 비밀은 원재료값입니다. 우리나라는 사료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겹쳐 사료에 주재료인 옥수수 공급이 어렵다보니 재료비가 올랐습니다. 게다가 인건비까지 오르다보니 원유의 가격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용도별 차등가격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6일 원유를 마시는 음용유와 치즈, 버터 등에 쓰이는 가공유로 나눠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개편하는 개편안을 통과시키며 유가공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와 더불어 원유의 가격 인상폭을 L당 47~58원 사이로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 했습니다. 전례를 보았을 때 소비자 가격은 원유 가격 상승폭에 10배 정도 적용되니 현재 2,000원 중반인 1L 우유가 3,000원을 웃도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윳값은 오르고 유가공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이 생길테니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이 될까요? 매일유업을 다룬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2분기 실적은 원가 부담 가중과 일회성비용 반영에 기인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2023년에는 원재료값의 부담감소와 차등 가격제 등 정책의 변화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IBK투자증권 리포트를 보면 우유를 주로 사용하는 빙과업체인 빙그레 역시 흰우유 나 커피 음료의 판매 정체에도 주요 빙과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음용유의 가격은 높이고 정책의 변화로 유가공 제품의 부담은 적어지니 기업으로서는 좋은 소식이 되는 셈입니다. 

오늘은 우윳값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도움이 되셨나요? 재밌었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잊지 마시고 다음 시간에 봐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