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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김종흔 잭팟에 주주들만 눈물
최지웅 기자
2022.10.31 08:33:34
⑦ 김종흔 대표 8년 기다림 끝에 474억원 잭팟...커지는 모럴해저드 논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5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이사(오른쪽 세 번째)가 2014년 10월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한국거래소)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가 보유 지분을 대량 처분하면서 돈잔치를 벌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경영진의 무분별한 지분 매각으로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했고, 손실 폭이 커진 소액 주주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이 와중에 웃는 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데브시스터즈 경영진뿐이었다. 개미들의 고혈을 경영진이 빨아먹으면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사실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불법이 아니지만 주가와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아직 데브시스터즈 임직원들에 부여된 미행사 스톡옵션 물량이 많이 남아있기에 이 같은 논란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가 보유 주식 44만주를 팔아 총 588억8520만원을 거머쥐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3만3830원이었다. 이 대표는 10만주(약 133억원), 김 대표는 34만주(455억원)를 각각 처분해 돈방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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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이익 실현에도 두 사람의 지위는 굳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이 대표는 지분 18.68%로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도 약 43만주(지분율 3.65%)의 지분을 보유하며 또 한 번의 잭팟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돈방석에 앉은 두 사람이 웃음꽃을 피울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일반적으로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는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심스럽게 행사한다. 하지만 두 공동대표는 지난해 주식 시장이 식기 전 주주들의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대규모 지분을 팔아치웠다. 


실제로 지분 처분 당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장중 10% 가까이 빠지며 휘청거렸다. 당시 14만100원이었던 주가는 수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다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최소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약세장 진입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브시스터즈는 일부 경영진이 세금납부와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사유로 지분을 처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소 높은 시점에 의도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해 거액을 챙겼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전체 지분의 약 48.8%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때이른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면서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을 향한 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코스닥 상장 후 내놓는 신작마다 흥행에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난에 시달렸고 주가는 바닥을 쳤다. 지난해 극적으로 적자 고리를 끊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기 전까지 주요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앞서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2018년 12월 5일 보유 지분 일부를 컴투스에 매각해 처음으로 투자금을 회수했다. 매각 금액은 총 46억원으로 이 대표가 33억원, 김 대표가 13억원을 각각 손에 쥐었다. 당시 창업 11년만에 맺은 결실치곤 소박하다는 의견이 팽배했다. 게다가 설립 초기부터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컴투스와 협력 관계를 견고히 다지겠다는 명분도 가지고 있었다. 시장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는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지분 매각 당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단 하루만에 반등해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지난해 주요 경영진의 지분 매각 상황과 비교하면 완전히 딴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8년 데브시스터즈 대주주들이 첫 현금화에 나설 때만 해도 시장의 반발은 거세지 않았다"며 "이익 실현 규모가 과도하지 않았고 컴투스와의 사업 협력이라는 목적도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영진의 갑작스러운 지분 매각에 주가가 출렁거렸다"면서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두 공동대표가 투자자 피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회사가 잘 나갈 때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심각한 모럴 해저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행사현황. (출처=DART)

기업 정보를 독식한 주요 경영진이 지분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 활동에 성공하면서 지분을 보유한 임직원들이 너도나도 엑시트 대박을 꿈꾸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게임업계 연봉킹에 오른 김종흔 대표의 투자 전략이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인 지난 2011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했다. 창업자인 이지훈 대표와 함께 주력 게임 '쿠키런'을 흥행 반열에 올린 인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스톡옵션 행사를 최대한 미루는 방식으로 엑시트 대박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47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2015년 행사기간이 풀렸으나 선뜻 차익 실현에 나서지 않았다. 김 대표는 8년 넘게 들고 있던 스톡옵션을 지난해 대량으로 행사해 474억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챙겼다. 김 대표가 부여받은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00원이었다. 행사 당시 주가는 14만100원으로 주당 13만9600원의 이익을 거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17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 중이다. 행사가 500원인 스톡옵션 13만주와 2020년 7월 부여받은 스톡옥션 4만주가 남아있다. 행사기간이 모두 풀린 상태로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시도가 또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정문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부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 CFO는 2014년 입사 후 3차례에 거쳐 부여받은 13만주의 스톡옵션을 단 한 주도 행사하지 않고 고스란히 손에 쥐고 있다. 지난해 10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거액을 챙길 수도 있었지만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물론 정 CFO가 향후 스톡옵션 행사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건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김 대표처럼 과도한 시세 차익으로 주가 하락을 일으키고 도덕적 해이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 CFO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이 김 대표보다 높은 데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데브시스터즈 경영진이 차익 실현보다 회사 성장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6년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지난해 실적과 주가 반등을 책임졌던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이 매출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속 편하게 돈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의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선택에 불과하지만 투자자 피해와 회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책임이 뒤따른다"며 "투자자 손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세차익 실현에만 골몰한다면 도덕적 해이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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