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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호황에도 부품사는 '울상'
백승룡 기자
2022.10.20 08:10:22
①기아, 역대급 실적에 신용등급 상향…등급 강등에 자금조달 막힌 한온시스템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9일 10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위기는 양극화를 가속화시킨다. 반도체 공급부족이 촉발한 자동차 생산차질은 완성차업계와 부품업계의 희비를 갈라 놓았다. 생산차질로 공급자 우위 시장을 누리게 된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는 제품 믹스 개선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오히려 향상됐다. 반면 가격 전가력이 약한 부품업체들은 원재료비·운송비 등 비용부담이 고스란히 누적되면서 신용등급까지 줄줄이 낮아졌다. 코로나 19 이후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간 양극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 현대차·기아, 생산차질에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전화위복'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에게 터닝포인트로 작용했다. 코로나 확산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현대차와 기아는 신용등급 강등까지 이르렀다. 현대차는 최상위 신용등급이었던 AAA를 반납하고 AA+로 낮아졌고, 기아 또한 AA+에서 AA로 하향조정됐다. 코로나 국면에서 부품조달 차질, 생산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한층 심화됐지만 소비자 대기수요가 누적되면서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뒤바뀌었다.


현대차·기아 모두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대수 자체는 모두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면서 생산차질은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올 상반기 약 194만대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고, 기아는 153만대에서 145만대로 5.4% 가량 줄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 공급자 우위 시장 속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종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이 지속되면서다. 기아의 경우 평균 판매단가(ASP)는 올 2분기 3140만원 수준으로 전년동기(2630만원) 대비 19.1%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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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2분기 매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이익과 10%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8일 3조원에 육박하는 세타 GDI 엔진 관련 리콜 충당금을 마련하면서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기아의 신용등급(AA)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올해 완성차 시장에서도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를 압도하는 초과수요가 현대차·기아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가격 전가력 약한 부품사들, 비용부담 '직격탄'


완성차 업체의 실적 호조는 부품 업체들에게 낙수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의 실적 개선이 생산·판매량 증가에 기인한 것이 아닌 데다 대다수 부품사들은 가격 전가력이 약해 코로나19로 치솟은 원재료비·운송비 등 비용부담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공조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2위의 시장지위를 누리고 있는 한온시스템도 비용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5억원에 그치며 같은기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신용평가사 3사는 올해 일제히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해외 생산설비 확장, 친환경차용 부품 개발 등으로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이 6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데다가 배당금·이자비용 등 금융비용도 연간 3000억원 수준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자금조달을 위해 이달 회사채 발행을 모색했지만, 금리인상 여파로 회사채 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해지면서 투자수요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한온시스템은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 3조6372억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1조2199억원)은 33.5% 수준에 그쳐 당기 상환부담이 낮은 데다가, 현금성자산이 9000억원을 웃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기준 8000억원을 웃도는 등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다. 신용등급도 여전히 우수해 내년 초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재차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 이와 대비해 투기등급(신용등급 BBB 미만) 부품사들은 자본시장 접근성도 어려운 데다가 재무부담도 지속 확대돼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중소기업 위주인 부품업계는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전속적 거래관계와 열위한 교섭력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나 물류비 상승 등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완성차 업체의 ASP는 상승한 반면, 부품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도 부품 납품단가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온시스템의 연결기준 현금흐름 지표. (단위:원) /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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