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카드의 해외 사업 확장 움직임이 숨 가쁘다. 올 들어서만 동남아 해외법인에 10여 차례 이상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국 금융 인프라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 17일 카자흐스탄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에 약 2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가 보증부 차입을 실행할 수 있도록 발행은행(SBJ)에 지급보증 1400만 달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올 들어 카자흐스탄 법인에 대해 총 7차례의 신용공여 추가 및 지급보장 한도 증액을 단행했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 법인에 지원한 신용공여 총잔액은 1042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올 들어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법인 이외에도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자금조달 현지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확대 중이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 대해 지난 2월과 5월 각각 416억원과 342억원 규모의 지급보장을 연장했다. 또한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에도 4월 246억원, 8월 395억원의 현지 자금조달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신용공여총잔액은 각각 998억원과 2182억원이다.

이밖에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는 지난 7월 44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연장키로 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신용공여총잔액은 138억원이다.

신한카드의 행보는 올해 보여준 해외 영업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에 이들 4개 해외법인을 통해서 11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7.9%(83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법인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14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10억원 보다 실적이 소폭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신한인도파이낸스도 올해 상반기 16억원의 흑자를 냈다. 미얀마 법인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쿠데타 등 현지 사정으로 8억원 손실을 봤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이 대폭 줄었다. 이밖에 지난 2019년 7월 공식 출범한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출범 당시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의 우량 고객군 대상 신용대출 상품 위주로 운영했으나, 이후 오토론 및 내구재 할부금융, 디지털 대출 등 신상품을 지속 출시했다. 올해 5월에는 '베트남의 쿠팡'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키(Tik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티키에 입점한 판매자 전용 금융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신규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미얀마와 베트남 등 현지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올 들어 점차 영업 정상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신한카드의 해외사업 확장은 비단 동남아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금융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스트라이프(Stripe)'와 지불결제 서비스(Payment as a Service)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한카드와 스트라이프는 양사가 보유한 지불결제 솔루션과 제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가맹점, 특히 유망 스타트업이 북미, 유럽 및 아시아 국가의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할 경우 스트라이프와의 협력을 통해 편리한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이 세계적인 기업인 스트라이프와의 협력 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향후 혁신적인 지불결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