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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했던 곳간은 어디로...재정 곳곳 비상 신호
최지웅 기자
2022.10.31 08:33:58
⑧ 현금흐름 빨간불…쿠키런 킹덤 출시 이전으로 회귀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6일 15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브시스터즈를 이끌어온 대표 IP 쿠키런. (출처=데브시스터즈)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두둑이 채워놨던 곳간을 다시 파먹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 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6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들어 '쿠키런 킹덤' 매출이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면서 실적 하락 위기를 맞았다. 올해 1분기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 달성에 빨간불을 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현금흐름 패턴이 적자 늪에 빠져 고전했던 2020년 상황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데브시스터즈는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약 77억원이 빠져나갔다. 156억원에 달하는 기타채무를 해결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6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썼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부채비율이 지난해 64.9%에서 올해 상반기 54.4%로 낮아지는 등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매우 빈약해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708억원이 발생했다. 이중 약 330억원이 지난해 상반기에 들어왔다. 지난 1년 사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00억원 넘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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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2년 데브시스터즈 영업·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추이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일반적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영업으로 현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현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으면 기업은 다른 곳에서 돈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76억원이 유입됐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또다른 부채를 떠안은 것이다.


지난해 역시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82억원이 발생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역대 최대치를 찍으면서 자금적으로 매우 풍요로웠다. 돈을 빌렸지만 돈이 없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비교 대상이 못된다.


오히려 쿠키런 킹덤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과 유사한 현금흐름으로 바뀌고 있어 재정 곳간에 비상등이 켜졌다. 데브시스터즈는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0억원, 재무활동현금흐름이 5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 (-), 재무활동현금흐름 (+)로 올해 상반기와 동일한 현금흐름이다. 


기업 잉여현금흐름(FCFF)도 2020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FCFF이란 기업이 사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 중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 총투자비용을 뺀 후 남은 돈을 말한다.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의 FCFF는 267억원으로 풍족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FCFF는 -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FCFF가 -98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곳간이 거덜 날 위기에 처했다.


여유자금이 사라지면서 올해 처음 실시한 현금 배당도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4월 말 52억8411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약 9%였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쿠키런 킹덤 흥행으로 여유자금이 쌓이면서 이 같은 배당 잔치를 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주력 게임 매출이 감소하고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되는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3%, 영업이익은 83.5%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83.5% 떨어진 60억원에 머물렀다. 급격한 실적 악화에 내년도 현금 배당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아직 영업적자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거래 발생 기준으로 계산되는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 524억원으로 집계됐다. 데브시스터즈는 2014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을 당시 48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2019년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2020년에는 78억원의 결손금을 쌓으며 자본잠식에 빠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정상태가 나쁜 회사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시작한다"며 "영업을 해도 현금이 늘어나지 않고, 돈이 없으니 은행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브시스터즈가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쿠키런 킹덤과 견줄만한 흥행 IP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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