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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홍은택, 카카오 신뢰 회복이 급선무
이규연 기자
2022.10.24 08:14:27
'먹통 사태' 재발 방지 최우선과제…상생 경영과 '비욘드' 사업 전략도 과제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19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지난 토요일(15일)처럼 복구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일하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그날 남궁훈 전 카카오 각자대표가 사임하면서 카카오를 홀로 이끌게 된 홍 대표의 각오가 엿보이는 말이다. 최우선 선결과제로서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막겠다는 것이다.


다만 카카오 먹통 사태 피해 보상 및 책임 소재 공방 등 어려운 과제 역시 홍 대표의 앞에 놓여있다. 더불어 홍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추락한 신뢰를 끌어올리면서 글로벌과 신사업을 이끄는 책임까지 맡게 됐다. 


◆ '카카오 먹통 사태' 백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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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카카오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조사한 카카오 먹통 사태의 원인 및 복구 과정에서의 문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백서 형태로 만들어 IT업계에 공유할 방침이다. 카카오 비대위는 원인조사소위원회, 재발방지소위원회, 보상대책소위원회 등 3개 분과를 두고 있다.


홍 대표가 비대위원장인 만큼 카카오 먹통 사태를 철저하게 파악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책무를 수행하게 된 셈이다. 물론 남궁 전 대표가 재발방지소위원장을 맡으면서 홍 대표의 짐을 덜어주긴 했다. 그러나 최종적인 책임은 홍 대표가 져야한다. 


이를 의식한 듯 홍 대표 역시 19일 기자회견에서 복구 지연 원인과 향후 대책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개발자들의 작업과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해 복구가 늦어졌다"며 "2개월 안에 비슷한 일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놓고 투자하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경기도 안산에 짓고 있는 제1데이터센터 완공 전까지 추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현재 운영되는 데이터센터 4곳의 이중화 작업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대표는 카카오와 SK C&C의 공방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기업은 화재 발생을 인지한 시각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다. 홍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에서 리튬 배터리의 화재 취약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피해 보상 역시 홍 대표가 짊어질 과제 중 하나다. 카카오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이용자,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프로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 등 유료 이용자 중심으로 보상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무료 이용자의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서는 19일부터 최대 2주일가량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신고를 받기로 했다. 이렇게 파악된 현황을 바탕으로 무료 서비스 이용자 대상의 보상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피해 보상 재원은 당장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8일 공시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가 재무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도 "보상을 하더라도 기업이 휘청이거나 다른 사업을 못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카오 먹통 사태로 높아진 이용자 반감이 피해 보상 문제와 연계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들다. 네이버에 개설된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 카페에는 16일부터 지금까지 200명 이상이 가입했다. 라인이나 텔레그램으로 사용 메신저를 옮기겠다는 이용자들도 나온다.


◆ 추락한 이미지와 사업 공백도 부담


홍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 이미지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카카오는 2021년부터 독과점과 갑질, 문어발 확장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 등 내홍을 겪다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로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그가 7월부터 카카오 각자대표로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전담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본래 해야 할 일의 책임이 더욱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카카오 ESG경영총괄 부회장이자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장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4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 조성 방안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홍 대표는 소상공인, 디지털콘텐츠 창작자, 공연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과 사회혁신가, 지역사회와 이동 약자 분야의 상생 방안 마련을 약속했다.


홍 대표가 7월 각자대표로 합류한 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철회하고 상생안을 실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과 단체교섭 잠정 합의를 이루자 이를 홍 대표가 SNS에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남궁 전 대표가 맡았던 사업 분야까지 챙겨야 하는 점은 홍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을 구호 삼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도 추진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일단은 권미진 카카오 수석부사장이 신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남궁 전 대표도 카카오를 퇴사하는 것은 아닌 만큼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을 고려하면 홍 대표 역시 사업 전면에 나서야 한다. 


홍 대표는 2018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3년간 역임하면서 내실 있는 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카카오커머스가 2021년 9월 카카오에 다시 합병된 뒤에는 사업 전면에서 물러섰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에서 사업을 맡을 새로운 각자대표를 선임하거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다. 다만 홍 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양쪽의 가능성을 모두 부정했다. 


그는 "새로운 대표 선임은 지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센터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데다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경영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사고 책임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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