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증권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한온시스템, 회사채 수요예측 참패…2500억원 미매각
백승룡 기자
2022.10.21 16:50:22
수익성 악화, 재무부담 확대 등 크레딧 리스크 반영…NH투자증권 전량 인수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의 공조 시스템 이미지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자동차 공조부품 전문업체 한온시스템이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량채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A급 발행사로서는 이례적인 '참패'다.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NH투자증권이 미매각 물량 전량을 떠안는 대신,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웃도는 금리로 최종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 3000억원 모집한 한온시스템…매수주문 500억원 뿐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1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3년물 2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트렌치(trenche)를 구성해 자금조달에 나선 한온시스템은 3년물에서 300억원, 5년에서 200억원의 투자수요를 받았다.


당초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말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회사채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연기한 바 있다. 한 달여 가량 일정을 미뤘음에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회사채 미매각으로 이어졌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6.6%를 기록,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은 내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재차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기사 more
한온시스템, 최대 3000억원 공모채 도전장 어두워져만 가는 매각 작업 웃돈 준 전동화사업 부채비율↑...모회사 숨통 압박 채권금리 급등…공모채 시장 '개점휴업'

올해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회사채 시장의 위축 속에도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기업의 회사채는 시장에서 대부분 무난하게 소화된 것을 고려하면, AA-의 신용등급을 앞세운 한온시스템이 이번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이 올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지만 AA급 기업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며 "이번 대규모 미매각은 시장 상황뿐 아니라 한온시스템 자체의 크레딧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4개월 전 신용등급 강등에도 등급민평 대비 가산금리 '10bp'


한온시스템은 전방 산업인 완성차업계의 생산차질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저하돼 올해 6월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된 바 있다. 지난 2019년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 인수합병(M&A) 이후 전반적인 재무부담도 높아졌다.


한온시스템의 크레딧 리스크는 개별민평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 한온시스템의 개별민평은 3년물 5.45%, 5년물 5.55%로 AA- 등급민평(3년물 5.35%, 5년물 5.44%) 보다 높다. 불과 4개월 전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등급 대비 10bp(1bp=0.01%포인트) 수준의 가산금리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의 재무부담은 지난 5년여 사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2019년 대규모 M&A 이후 코로나19 국면에서 원재료비·운송비 부담, 생산차질 등에 대응한 재고 보유 확대 등이 누적되면서다.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지난 2017년 말 1821억원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말 2조7248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102.8%에서 241.9%로, 차입금의존도는 18.4%에서 43.1%로 뛰었다.


회사채 시장 여건이 악화일로로 접어든 상황에도 자금조달을 강행하면서 우려의 시선도 확산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시장 여건을 감수하고 굳이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것은 자신감 보다는 자금여력의 빠듯함이 반영된 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현금흐름 추이.(자료=한국신용평가)

◆ NH투자증권, 미매각 전량 인수…희망금리밴드 대비 높여 발행금리 결정


총 2500억원 규모의 한온시스템 회사채 미매각 물량은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이 전량 떠안게 됐다. 결정금리는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민평금리 대비 70bp를 가산하기로 했다. 당초 한온시스템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60bp를 가산한 범위를 희망금리밴드로 제시했지만,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협조적인 금리로 발행한 셈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016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래 매번 NH투자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왔다. 한온시스템과 NH투자증권은 매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해 왔지만, 이번 처음으로 미매각을 기록하게 됐다.


한온시스템은 이번 조달자금 전액을 물품대금 결제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달 말과 내달 초에 걸쳐 현대모비스 45억원,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 77억 등 1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결제 만기가 도래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오는 12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물품대금에 쓸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월별 M&A 거래대금 추이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