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보증 채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연내 예산안을 편성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GJC) 변제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이행할 것이며,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보증채무 이행을 위한 지급금(2050억원)의 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강원도의 보증채무 이행 의무는 회생 신청과 별개"라며, "9월 28일 GJC 회생신청 방안을 발표한 이후, 강원도는 보증채무 전액을 변제하겠다는 의지를 누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GJC 회생 신청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11월 신청을 목표로 지금 실무작업 중"이라며 "채권단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방만경영을 일삼아 온 GJC에 대한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져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산매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생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강원도 입장에선 이미 지급한 보증채무액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며 "도민의 세금을 운용하는 지자체장으로서 강원도민의 세금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GJC는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설립돼 사업자금으로 205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레고랜드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아이원제일차'가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했고, BNK투자증권 주관 하에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운용사 1곳에 판매됐다. 

하지만 ABCP 만기일 하루 전인 9월28일 당시 김 지사가 GJC에 대한 회생신청 계획을 밝히면서 BNK투자증권은 차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했고, 당시 신용 등급이 부도를 뜻하는 'D'등급까지 하향된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 불안이 확산되자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보증채무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안 편성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