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사 CBI의 투자 기업인 '키네타'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와 임상시험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티비스타(Anti-VISTA) 단일클론항체와 키트루다(KEYTRUDA)를 중증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병용 임상시험이다.
키네타는 이번 임상에서 자체 개발한 VISTA 항체 'KVA12123'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pembrolizumab)를 병용 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은 올 4분기 중으로 개시하는 게 목표다.
VISTA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을 억제하는 핵심 동력으로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 관문 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효능이 높아지는 게 특징이다. 키트루다는 2014년 처음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16개 종양 유형에 대해 33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키트루다는 키네타 외에도 여러 회사들이 항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결합물질이다. 머크는 항PD-1 키트루다를 통해 지난해 170억달러(약 24조4700억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업계에선 키트루다가 2025년까지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키네타에 따르면 KVA12123는 비소세포폐암, 결장직장암, 신세포암, 두경부암, 난소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면역 치료를 제공할 수 것으로 기대된다. KVA12123은 고유한 항원결정기를 통해 VISTA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인간 최적화 lgG1 단일클론 항체다. 다양한 전임상시험에서 잠재적인 항암 활성 효과를 입증했다.
숀 패트릭 아이디나토 키네타 대표는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 관문 억제제를 사용한 치료가 여러 암 징후에서 1차 치료제가 됐다"며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제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당수 암 환자들에게 KVA12123이 차별화된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키네타는 조만간 KVA12123의 1/2상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을 통해 KVA12123 단일요법과 키트루다와의 조합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항종양 반응 등을 평가한다. 임상 주요 결과는 2023년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