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수익률 톱을 달리고 잇는 신영자산운용의 TDF(타깃데이트펀드)가 환 헤지(Hedge‧위험회피) 적용 대상을 채권에서 주식으로 확대했다. 향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기세가 누그러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운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TDF 4종(2020‧2030‧2040‧2050)의 '투자전략 및 위험관리' 가운데 일부를 변경했다. 이들 TDF의 환헤지 대상 범위를 안전자산군인 채권에서 위험자산군인 주식으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신영운용의 TDF는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는 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펀드)에만 환헤지를 했다. 여기에 더해 주식자산에 대해서도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신영운용의 위험관리 정책은 사내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이후 이사회 하위 심의기구인 리스크관리심의회에서 투자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자산별, 펀드별 거래한도와 투자한도를 점검한다. 또 리스크관리심의회는 정기적으로 운용부서와 운용본부장에게 포트폴리오 위험, 요인분석, 추적오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영운용이 TDF 환헤지 대상범위를 확대한 건, 급격히 커진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영운용의 TDF 시리즈는 글로벌 운용사인 머서(Mercer Investments)의 자문을 토대로 자산배분이 이뤄진다. 글로벌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환율변동에 따라 투자자산의 가치가 변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지금과 같이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펀드에 담긴 외국 자산의 가치가 높아진다. 반대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해외자산의 가치는 낮아 진다. 하지만 환헤지를 걸면 추후 미국의 긴축 지조가 누그러져 원달러 환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강달러 덕을 본 자산 가치를 지킬 수 있다.

이는 신영운용의 TDF 시리즈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용운용은 국내에 TDF가 첫 출시된 지 11년이 흐른 지난해 첫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2020년을 빈티지(은퇴시점)로 삼은 '신영TDF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을 비롯해 '신영TDF203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신영TDF204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내놨다. 후발주자임에도 신영운용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달 한국펀드평가가 집계한 16개 TDF2030 가운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040 빈티지에서도 신용운용의 TDF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자문사인 머서를 통한 분산투자 전략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TDF 대부분이 협력사의 펀드 한 곳만 담고 있는 것과 달리, 신영운용의 TDF는 1차 편입 대상인 머서의 펀드를 거쳐 다시 웰링턴(Wellington,),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노무라(Nomura), 핌코(PIMCO) 등 세계 유슈의 운용사가 운용하는 하위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이와 관련해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대응 차원에서 주식 자산에 대해서도 환헤지를 할 수 있도록 위험관리 규정을 강화했다"며 "이번 환헤지 대상 범위 확대는 업계 최정상수준인 자사의 TDF 수익률을 유지하는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