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은행(IB) 부문 재편으로 사업기반 안정화에 나선다. 핵심사업 중심으로 자본을 재분배해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7일 CS는 기업금융 및 자문(Advisory)사업을 'CS 퍼스트 보스턴(CS First Boston)'으로 독립하는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퍼스트 보스턴은 지난 1932년 설립된 회사로 대형 IB로 명성을 떨치다 1990년 CS에 인수됐다. CS가 해당 명칭을 되살려 정통 IB 명가 입지를 부활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CS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트레이딩 역량 및 자산관리 고객 대상 투자상품 제조 기능이 탁월한 마켓(Markets) 부문을 신설한다. 또, 증권화 상품 (Securitized Products) 재편으로 익스포져를 축소하고 비핵심사업부문 (Non-Core Unit)을 통해 저수익의 비전략부문을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핵심사업 중심으로 자본 재분배도 진행한다. CS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유치로 5조6000억원 규모 신규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본조달이 마무리되면 CS의 자기자본 비율은 9월 말 기준 12.6%에서 14%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S는 2025년까지 자산관리(WM)과 스위스 본국 사업 등에 자본 60%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비용절감 노력도 지속한다. CS는 연간 비용 규모를 현재 수준 대비 15% 절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조정 영업비용을 20조원 내외로 유지하고 22025년 이후 배당액 상향하는 게 목표다. CS는 재무 안정성을 둘러싼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천기 CS 한국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CS그룹의 아시아 성장전략의 핵심 국가 중 하나로, 수년간 명실상부 최고의 투자은행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 왔다"며 "이번 전략발표는 CS가 앞으로도 한국 내 고객들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초석을 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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