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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우고도 자금줄 죄는 이유
최양해 기자
2022.10.31 08:30:20
① 高환율에 로열티 비용 증가, 500억 풋옵션 대금도 부담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8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올 들어 유상증자를 통해 곳간을 채운 엔지켐생명과학(이하 엔지켐)이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맞닥뜨렸다. 달러 당 1400원대로 치솟은 환율과 오는 11월 조기상환청구 기간이 도래하는 전환사채(CB)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지켐은 지난 3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85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1차 발행가액으로 산정한 조달 규모는 3016억원이었으나, 잇단 주가 하락 탓에 절반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엔지켐은 조달한 자금을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눠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 로열티(277억원) ▲백신 생산시설 신축(552억원) ▲백신 생산 전문인력 채용(212억원) ▲백신 등록 프로세스 비용(50억원) ▲마케팅 비용(100억원) ▲백신 제조비용(494억원) 순으로 우선순위를 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이 줄어들면서 백신 제조비용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1차 발행가액대로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면 1824억원을 제조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이 금액이 494억원으로 줄었다. 당초 계획 대비 자금 규모가 4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최근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실질적인 가용자금 축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외화(달러)로 지급하는 코로나19 백신 로열티 등이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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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은 지난 3월 유상증자 당시 인도 자이더스그룹에 지급할 백신 로열티 대금을 277억원(달러 당 1180원)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현재 환율(달러 당 1420원)을 대입하면 대금 지급 규모가 334억원까지 불어난다. 환율 변동만으로 5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 해당 로열티는 백신 판매량과 무관하게 매년 지급해야 한다. 추후 백신 판매가 저조할수록 수익성에 부담을 안기는 구조다. 혹여 실제 백신 제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간 300억원이 넘는 고정비가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는 11월 6일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2회차 CB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해당 CB 전환가액(6만9828원)은 현재 주가(2000원·무상증자 전 1만8900원)를 크게 웃돈다. 업계에선 사채권자들이 보유한 CB 전량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엔지켐 2회차 CB의 권면총액은 500억원(장부상 457억원)이다. 엔지켐이 앞서 백신 제조비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494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11월 이후 사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이어질 경우 단기간 적지 않은 현금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엔지켐은 보유 현금으로 풋옵션 지급 대금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엔지켐의 유동자산은 2530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억원으로 1.3% 비중에 불과하다. 자산 대부분(2305억원)은 정기예금 등 기타금융자산으로 묶여 있다. 높아진 시중 금리를 활용해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엔지켐이 수년째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56억원)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도 해지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지켐이 기대한 만큼의 이자 수익을 온전히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엔지켐 관계자는 "여러 기관 예금 상품에 자산을 분산 투자해 중도 해지 리스크를 낮췄다"며 "추후 운영자금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지켐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43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늘고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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