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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금줄 '꽁꽁'···줄줄이 콜옵션 연기
배지원 기자
2022.11.07 08:51:49
자본확충 필요하지만 차환 막혀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한 데 이어 DB생명도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기일을 내년 5월로 변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차환 발행이 여의치 않자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B생명보험은 오는 13일로 예정됐던 3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을 내년 5월로 변경했다. DB생명보험 관계자는 "내년부터 회계기준이 바뀌면 재무건전성 비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 더 좋은 조건에서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일정을 바꾼 것이지 미이행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같은 설명을 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의 관행 상 5년 또는 10년 내 상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자 시장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가 지역자치단체의 비상식적인 의사결정으로 일컬어진 돌발 사태라면,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이행은 업계 내에서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를 준 것과 다름 없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위축됐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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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의 잇따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IFRS17, K-ICS 제도의 영향이 크다. IFRS17은 보험 부채 평가 기준을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의 '원가'가 아닌 매 결산기의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들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을 적립금으로 쌓아둬야 한다. K-ICS도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평가한다.


시가에 맞춘 보험 적립금 등을 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힘써왔다. 올 초부터 매달 수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을 발행했다. 하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지급준비여력(RBC) 비율이 떨어지는 점 등 조달 환경이 좋지 못하다. 


한화생명도 최근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계획을 잠정 철회했다. 내년 4월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 탓에 발행에 차질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도 2018년 5월에 2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내년 5월 조기상환 시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다만, 한화생명은 내년 4월에 예정대로 콜옵션을 시행,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추가 자본조달없이 조기 상환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은 당사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행사일을 사실상의 만기일로 인식했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국내 금융기관들은 모두 최초 콜옵션 행사일에 해당 증권을 조기 상환해 왔기에 향후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우리은행이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한동안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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