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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CB 상환청구…적자기업 돌려막기 급급
강동원 기자
2022.11.09 08:05:14
①주가하락에 CB 투자금 회수…유상증자·은행차입 등 자금마련 골몰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백승룡 기자)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했던 전환사채(CB)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식시장 침체 여파로 회사 주가가 내림세를 잇자 투자자들이 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기업들은 보유 현금 등으로 CB 상환에 나섰으나 적자기업들은 유상증자, 은행 차입 등 돌려막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만기 전 CB 취득' 관련 공시 건수는 40개로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지난 2월 30개를 돌파한 뒤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취득 사유는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현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CB는 발행 후 금리에 따라 만기까지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 혹은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차익을 노리기 위해 CB를 취득한다. 하지만 경제 상황 악화로 상장사들의 주가가 폭락해 이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상환청구된 CB의 이자율이 0~1%에 불과해 이자 수익 매력도 떨어진다.


현금과 채무상환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은 CB 상환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000억원대 예금잔고를 보유한 엔지켐생명과학은 전날 제2회차 CB(권면 총액 500억원) 405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우진비앤지(12억원) 등 기업들도 흑자전환을 앞세워 상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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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적자기업이다. 영업적자로 충분한 현금을 쌓지 못한 상황에서 CB 상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상증자, 단기차입 등으로 돌려막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해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만큼, 한계에 다다르는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각 사 사업보고서)

최근 카이노스메드와 아이큐어 등이 CB 상환자금(각각 153억원, 403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는 거듭된 영업손실로 현금 유출이 누적돼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가 134억원, 30억원에 불과했다. 유상증자로 한숨 돌렸으나 카이노스메드는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연결 자회사 FAScinate로부터 42억원을 차입했다.


돌려막기에 성공하는 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네오펙트는 지난달 33억원 규모의 CB 상환자금이 부족해 사채 원리금 미지급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투자자와 합의 후 상환하기로 했으나 잔여 CB 금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회사 주가도 전환가액(6068원)보다 낮은 15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추가 상환 부담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네오펙트와 같은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신규대출 금리는 4.87%로 지난 2014년 1월(4.88%)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을 늘리기에는 이자 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방법도 녹록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 장점이 시중 은행과 비교해 이자 부담이 적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자금조달을 추진할 수 있어 최근 2년 발행 규모가 급증했었다"며 "상환청구 전까지는 이자 비용만 지출하면 되지만, 최근 원금 회수를 시도하는 투자자가 늘어 현금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기업 입장에선 시한폭탄을 떠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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