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네트웍스가 올해 3분기 들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휴대폰단말기 판매가 부진에 빠지면서 이익이 추락했다.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그나마 호텔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위안거리다. 

SK네트웍스는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765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14.6%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SK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견조한 성과를 꾸준히 이어갔으며, 호텔 사업 역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정수기 등 가전사업을 영위하는 SK매직은 매출 2605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77% 감소했다. SK네트웍스는 "렌탈 계정수를 꾸준히 늘렸으나, 가전시장 경쟁심화와 IT 시스템 개발에 따른 비용 발생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부문과 글로벌부문도 매출 감소를 맛봤다. 휴대폰 단말기 도매사업 중심인 정보통신부문은 매출 1조1652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1%, 29%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 480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신규 휴대폰 판매 감소 추세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하락했다"며 "글로벌 사업의 경우 철강 사업 종료에 따라 매출 규모는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 및 화학제품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렌터카 및 중고차 사업은 매출 5030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각각 2.6%, 10% 증가했다. 적자를 지속하던 워커힐 부문은 매출 66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올리며 처음 흑자전환했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이슈에 따른 중고차 강세 및 단기 호조가 지속되며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사업은 객실 및 식음료 사업 회복과 함께 MICE 행사, 웨딩 등 호텔 이용객 확대로 실적이 개선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적과 별개로 SK네트웍스는 3분기 동안 자회사를 포함한 보유 사업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지난 7월 미국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에 400만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8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국내 1위 민간 전기차 급속 충전사업을 인수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에스트래픽이 전기차충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 예정인 신규 법인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총 728억원을 투자해 50.1%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차세대 소통 채널이자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여겨지는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위해 지난 8월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위한 전략적 사업 협력 및 투자'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앞으로 컴투버스가 개발 중인 올인원 메타버스 공간에 본사 및 자회사들의 비즈니스존을 구축, 각종 업무 및 고객서비스를 펼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함과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심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보유사업 경쟁력 확보 노력과 더불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역량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ESG경영 내재화를 통해 기업가치 혁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