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효정 기자] 코인원이 원화 입출금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전환하고 2030세대 투자자 겨냥에 나선다.

9일 코인원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카카오뱅크와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존 제휴를 맺었던 NH농협은행과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오는 28일자로 종료된다. 

코인원은 오는 21일 0시부터 28일 오후 9시까지 카카오뱅크 사전등록 기간을 운영한다. 코인원 내국인 개인 회원은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카카오뱅크 계좌 인증을 완료해야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코인원이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은 뒤 카카오뱅크의 유동성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시중 은행 대비 비대면 계좌 개설이 쉽다. 또한 입출금 한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거래편의성을 제공, 가장자산 투자자를 다수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들의 '간편입금' 기능 사용 기준 비대면 입출금 한도는 제각각이다. 시중은행과 제휴한 거래소와 인터넷은행과 계약을 맺은 거래소 간 입출금 한도 차이가 크다. 코인원(NH농협은행) 100만원,  빗썸(NH농협은행) 1000만원, 코빗(신한은행) 30만원, 고팍스(전북은행) 1000만원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제휴한 업비트는 일 1억원을 입금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비대면으로 전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업점을 방문해 금융 거래 목적 증명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입출금 한도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상황인 만큼, 코인원에 유사한 정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카카오뱅크가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 후발주자로 참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보다 혁신적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입출금 한도와 관련해 코인원 측은 "NH농협은행과의 거래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세 내용을 사전에 언급할 수 없다"며 "자세한 것은 29일 전에 공지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인터넷뱅킹 1위기업이라는 점과 카카오뱅크 주요 고객이 2030세대인 것도 코인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카카오뱅크의 평균 월간 사용자수(MOU)는 1300만명을 넘었다. 경쟁사인 케이뱅크 대비 약 5배 높은 수치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한 상태다. 이 중 약 절반이 2030세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상자산 주요 거래 연령층 역시 2030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카카오뱅크 서비스 가입자가 코인원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코인원은 오는 15일 카카오뱅크 계좌 사전등록기간이 시작되는 대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높은 편의성·접근성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카카오뱅크 주 사용층과 가상자산 투자자의 그것이 일치하는 측면이 있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 사용자가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게 될 경우 코인원을 통해 입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규 유자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