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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철회' 밀리의 서재...극복 못한 불안 요소
최지웅 기자
2022.11.11 08:13:22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상장 불발로 차입금 상환 계획 물거품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가 4일 여의도컨벤션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기업공개(IPO) 한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 일정을 철회했다. 국내 전자책 시장점유율 1위라는 지위와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는 긍정적 요소에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를 맛봤다.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등으로 위축된 IPO 시장의 문턱을 넘기에는 밀리의서재의 역량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 결국 상장 철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전날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 회사는 이달 22일 이익 미실현 특례 방식(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공모금액이 줄어들더라도 지금이 상장 타이밍"이라면서 상장 강행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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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밀리의서재는 지난 4일과 7일 양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장 철회가 예견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으로 국내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밀리의서재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 방식도 흥행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기존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대다수 기업들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형성하며 고전하고 있어서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주는 특례상장 제도다. 다만 안정적인 이익 실현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주가 방어에 취약하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무리한 기업가치 산정 방식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밀리의서재는 과거 전자책 플랫폼 기업의 상장 이력이 없다는 핑계로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미스터블루 등 웹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을 참고해 몸값을 책정했다.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웹툰 시장과 달리 활자 기반 콘텐츠 시장은 독서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웹툰 사업자와 밀리의서재를 비교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밀리의서재 재무안정성 지표 현황. (출처=DART)

◆ 불안 요소 한가득


밀리의 서재는 향후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을 검토해 상장 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상장 과정에서 불안요소가 다수 감지됐다. 대표적으로 밀리의서재가 수년째 영업 적자에 빠지면서 재무 구조가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다.


밀리의서재는 최근 3년간 부채비율, 유동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지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음(-)의 값을 나타내며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유동비율은 ▲2019년 23.5% ▲2020년 15.0% ▲2021년 15.7%로 업종평균(130.7%)을 크게 하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20.5% ▲2020년 35.5% ▲2021년 52.0% 로 꾸준히 증가했다.


애초 밀리의서재는 상장을 통해 조달받은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상장 일정을 철회하면서 차입금 상환 계획도 물거품됐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중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전액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차입금의존도를 22.7%로 낮췄다. 


안정적인 자금 확보 없이 콘텐츠 수급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밀리의서재는 월 9900원에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넷플릭스, 티빙 등 콘텐츠 기반 구독 플랫폼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TV 광고 등 판관비로 308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매출액(288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독서 인구 감소에 따른 시장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독서 인구 비중은 2013년 62.4%에서 2021년 45.6%로 떨어졌다. SNS·게임 등 놀거리 다양화와 영상 콘텐츠 소비 증가 등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밀리의서재와 같은 독서 플랫폼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리의서재가 불안요소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시장 상황이 향후 좋아진다고 해도 또다시 상장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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