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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진, 때아닌 경영권 분쟁 왜
최홍기 기자
2022.11.14 08:15:12
소액주주, 경영진 배임 의혹 제기···김성기 대표 제치고 최대주주 등극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파나진이 경영권 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소액주주들이 김성기 파나진 대표(사진)를 제치고 돌연 최대주주에 등극하면서다. 소액주주 중 일부는 예전 김 대표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했던 백기사였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김 대표 일가의 배임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향후 경영 개입까지 예고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나진은 조만호씨 외 17인이 자사 주식 14.9%를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취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파나진의 최대주주는 기존 김성기 대표(12.72%)에서 조만호씨 외 17인으로 변경됐다. 이중 조 씨 지분은 2.85%다.


현재 조 씨 외 17인 등 소액주주들은 진단시약 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박희경 대표가 파나진의 기술 등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김성기 대표의 부인으로 파나진의 연구소장, 진단사업부장 등으로 근무하다 2012년 시선바이오를 설립해 대표에 오른 인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기준 시선바이오 지분을 43.7% 보유한 최대주주다. 


시선바이오가 파나진과 지분관계로 얽혀있진 않지만, 박 대표가 남편인 김 대표를 통해 파나진의 주요 기술 및 자산을 유용했다는 게 주주들의 입장이다. 이는 시선바이오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진단키트 사업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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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선바이오는 2020년 27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13억원 대비 21.4배나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3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반면 파나진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능력이 있었음에 개발하지 않아 시선바이오 대비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같은 기간 79억원에서 163억원으로 2.1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51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당시 시선바이오가 파나진의 인공유전자(PNA)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고, 이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며 "파나진 역시 이 시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 능력을 갖췄음에도 개발 대신 시선바이오에 관련 기술을 넘겼는데, 이때부터 주주들로부터 의심을 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시선바이오의 실적(매출 50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이 지난해 악화되면서 파나진 주주들의 항의가 줄었는데, 올 들어 (시선바이오가)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다시 (파나진 주주들의 기술유출 문제 제기로)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만호씨 등 소액주주들은 파나진 경영에 개입하기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선 만큼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이사진 선임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 A씨는 "파나진은 진단키트 사업이 주력인 반면 시선바이오는 (진단키트가)서브 사업 느낌인데 파나진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안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소액주주중 일부는 2012년 박준곤 전 각자대표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자 김 대표와 의결권 공동보유 약정을 맺고 김 대표의 우호세력을 자처한 전례가 있다. 이는 당시 김 대표의 지분율이 16.5%로, 박 전 대표와의 지분율(16.1%) 싸움에서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주주들은 박준곤 전 대표에 대해 중국 자회사 '칭따오스틸'과 자신의 비상장 개인기업 '코람스틸'에서도 대표로 있으면서 파나진 설비 등을 부당하게 이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김 대표의 단독경영체제 구축을 도왔다"며 "그간 김 대표의 우호세력이었으나 김 대표가 회사 경영에 있어 논란을 빚자 재차 주주들이 반발하는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파나진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최대주주나 해당 의혹 등에 대해 아직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만큼 좀더 지켜본 이후 후속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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