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지난 7일 기준, 1주일 수익률이 0.0700%를 기록했다. 해당 ETF가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 KIS CD금리 Index는 같은 기간 0.0750%를 보였다. 지수 대비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의 성과가 0.5bp(1bp=0.01%인트) 못 미친다. 미약한 차이로 볼 수 있지만 이를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격차는 확인히 벌어진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TIGER CD금리투자KIS(3.6412%)와 KIS CD금리 Index(3.8989%)는 25bp에 달하는 차이를 보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ETF는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비히클이기 때문에 언더퍼폼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해당 ETF의 성과가 석연치 않은 시선을 받는 건 '합성형'이기 때문이다. 합성형 ETF는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스왑 계약을 맺은 복수의 증권사에 일종의 위탁을 맡기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여기서 스왑이란 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는 'CD91일 금리 수익률을 타겟으로 한다'고 알리고 있다. 하지만 TIGER CD금리투자KIS는 4%에 근접한 CD금리는 고사하고 기초지수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리를 추종하는 ETF라는 점도 TIGER CD금리투자KIS의 상품성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기준금리가 1bp 더 오르냐 마느냐로 시장의 표정이 달라진다는 점에 비춰보면 25bp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는 평가다.

TIGER CD금리투자KIS의 운용 성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제기되는 이유는 또 있다. TIGER CD금리투자KIS는 스왑 상대인 증권사로부터 '+α금리'를 챙기게 끔 구조가 짜여져 있다. 물론 미래에셋운용이 일정 운용보수(3bp)를 공제한 후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기초지수와 25bp까지 격차가 벌어지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운용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증권사에게 스왑 비용을 지급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왑 비용은 통상적인 수준 없이 국내형·국외형, 스왑 난이도 등을 고려해 거래당사자 간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TIGER CD금리투자KIS의 경우 미래에셋운용은 메리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과 스왑 계약을 맺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는지는 외부에 공개하기 힘들다"면서도 "비용 등 스왑 계약 내용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