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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VC 모두 반한 韓 인공위성, 내년 상장 추진
최양해 기자
2022.11.15 10:50:19
남명용 루미르 대표 "우주산업 수직 통합 생태계 구축 도전"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지난 11월 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주인터넷통신센터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표곡 '다이너마이트'가 흘러나왔다.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보내온 뮤직비디오를 실시간 재생한 것이다. 120만km 떨어진 먼 우주에서 보내온 3분짜리 영상은 끊기지 않고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를 가능케 한 건 항공우주 기업 루미르가 제작한 '우주인터넷탑재체(DTNPL)'다. 루미르는 탑재체 전자부를 제작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엔 내년 3차 발사를 앞둔 누리호의 부탑재위성(초분광) 개발업체로도 선정됐다. 우주산업 다방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남명용 루미르 대표(사진)는 14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인공위성을 제작해 발사하고, 우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받아 가공하는 산업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수직 통합하는 게 목표"라며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명용 루미르 대표.

◆ 韓·日 우주산업 섭렵한 전천후 개발자


루미르 창업자인 남 대표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부 1회 졸업생이다. 경기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복수 전공했다. 석·박사 학위는 일본 도쿄대학에서 땄다. 인공위성 각 섹터 중 기술적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자세제어 분야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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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부터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소형위성 개발자로 일했다. 2006년엔 일본으로 건너가 국제우주정거장용 실용위성을 개발했다. 남 대표는 훗날 회사를 운영하는 데 학부 시절 복수 전공과 두 나라의 소형·실용위성 개발자로 일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숫자 0, 1, 2의 차이는 단순히 1만큼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0과 1은 있고 없고의 차이를 결정하고, 1과 2는 단수와 복수를 결정짓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복수(複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이 우주산업 이해도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루미르를 창업한 건 2009년이다. 안정된 직장에서 규격에 맞는 인공위성을 만들기보다는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쌓은 개발 경험과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접목하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사명을 루미르로 지은 것도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까닭이다. 비추다는 뜻의 '일루미네이트(illuminate)'를 어원으로 활용했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쉽도록 한글 받침을 없앴다. 그렇게 탄생한 사명이 지금의 루미르다.


루미르가 개발·공급 중인 사업 부문. 사진/루미르

◆ 과기부 등 정부 주도 연구과제 석권


루미르는 기술력을 앞세워 각종 우주 연구개발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연구과제를 따내 확보한 금액만 235억원에 달한다. 중대형 실용위성, 데이터 송수신, 초분광 위성, 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자세제어 알고리즘 등 연구과제 선정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연구개발 사업에선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스페이스 이노베이션 ▲스페이스 챌린지 등 3개 부문 산하 연구과제를 한 가지 이상씩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한 성과라는 게 루미르의 설명이다.


작년 기준 루미르의 연매출 규모는 50억원 수준이다. 위성은 크게 '본체'와 '탑재체'로 구분되는데 두 가지 부문에 들어갈 핵심 부품을 모두 제작하고 있다. 본체쪽에선 자세제어장치(CMGC)와 탑재컴퓨터, 탑재체 분야에선 데이터 저장장치와 송수신장치 등을 납품한다.


루미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개별 유닛(unit) 단위로 납품하던 계약 규모가 여러 유닛을 합친 서브시스템(sub system) 단위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기존 50억원 안팎의 공급계약 규모가 수백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 대표는 "루미르는 사업 진행률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반도체 부품 수급에 차질을 겪으며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올해부터는 2년여간 끊겼던 정부의 인공위성 발주사업도 재개돼 전년 대비 큰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루미르가 SAR위성으로 수집한 영상정보를 가공한 데이터. 사진/루미르

◆ 우주산업 수직 통합 생태계 구축 도전장


루미르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산업 수직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인공위성 제조 ▲우주로 발사 ▲우주에서 수집한 정보 지상 송출 ▲송출 받은 데이터 가공 등 4가지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회사로 거듭나려고 한다.


남 대표는 그중에서도 인공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저장·송수신·가공·유통하는 분야에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유로컨설턴트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우주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400조원에 달한다. 남 대표는 이 가운데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위성 데이터 활용 시장을 집중공략 한다는 구상이다.


루미르가 영상레이더(SAR) 기반 위성을 택한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광학위성에 비해 비싸고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악천후와 상관없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파를 활용해 관측 대상의 미세한 변형과 매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루미르는 현재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성격의 시리즈C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NH헤지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최대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기술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자금까지 끌어모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다. 상장주간사로는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루미르의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하기도 한 FI다. 당시 자기자본투자(PI)로 20억원 안팎의 자금을 댔다.


남 대표는 "상장 추진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시험체 성격의 1호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며 "향후 2~3년 주기로 위성을 쏘아 올려 18개로 구성된 군집 위성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 경우 세계 주요 도시 100여곳을 1~2시간 간격으로 방문해 지구 관측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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