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포바이포 임직원들이 재산증식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자 앞다퉈 권리 행사에 나서며 지분 차익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바이포 임직원 21명은 지난 10일 18만9000주 규모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지난 2020년 부여된 2차 스톡옵션(총 40만3000주) 중 일부 물량이다. 행사가격은 2470원으로 신주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잔여 스톡옵션 행사 기간은 2024년 10월 27일까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바이포 임직원들이 곧바로 차익 시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포바이포는 지난 4월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1000~1만4000원)를 초과하는 1만7000원으로 확정했으나 현재 주가는 이를 밑돌고 있다. 신주상장까지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임직원들은 4~5배에 달하는 지분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포바이포는 지난 2019년 1차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우수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이번 청구분 포함, 상장일로부터 1년 이내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물량이 79만8000주에 달할 정도다. 행사 기간에 접어들자 적극적으로 재산증식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스톡옵션 행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대규모 신주 발행 탓에 주가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번에 발행되는 주식은 포바이포가 지난 4월 기업공개(IPO)에서 공모한 159만주의 1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이지트로닉스도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뒤 주가 하락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재무적 투자자(FI)의 보호예수(1·3개월)이 해제돼 기존 주식이 언제든 유통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주요 FI는 지난 5월 보호예수(1개월) 해제 직후 포바이포 지분 81만주(1주당 2만3470원)를 매도해 약 190억원을 회수했다. 비에이파트너스는 잔여 지분 51만1060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일부 스톡옵션 행사가 철회된 건 위안거리다. 정민희 포바이포 키컷스톡 사업본부장을 포함한 임직원 8명은 지난 11일 18만7500주 규모 스톡옵션 행사를 취소했다. 2019년 부여된 1차 스톡옵션 중 일부로 정 본부장이 2만주, 직원 7명이 16만7500주를 행사할 예정이었다. 행사가격이 50원에 불과해 20배가 넘는 차익이 기대됐으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주식 규모가 적잖은 데다 상장 직후 매도할 수 있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기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데다 불확실성까지 키울 수 있어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