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운용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8억원으로 전년동기(8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65억원에서 -8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BNK운용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 건 영업수익 감소 영향이다. BNK운용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3분기 20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는 109억원으로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펀드 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수료수익(97억원→ 89억원)의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107억원→ 16억원)이 큰 폭 감소했다. 고유계정 투자 중 특히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감소분이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져 비용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8억원에 그쳤던 BNK운용의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계정은 올해 116억원으로 급증했다. 그 여파로 인해 전체 영업비용도 122억원 206억원으로 뛰었다.

손실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채권이 97억원으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집합투자증권(16억원), 주식(7000만원) 순을 보였다. 9조1913억원에 달하는 BNK운용의 운용자산(AUM) 중 채권 비중은 44.25%(4조672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올해 금융통화위원회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의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BNK운용이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채권 자산의 가치가 전년대비 절하됐다. 결국 BNK운용의 운용자산은 지난 1년 사이에 4000억원(8조7582억원→ 9조1913억원)가량 증가했지만 수익은 감소했다. 

BNK운용은 올해 하우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군분투해 왔던 만큼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지면 예년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NK운용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주주가치를 테마로 한 ETF(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 KB자산운용 출신의 임승관 본부장을 영입한지 1년여 만에 23번째 ETF 운용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이달에는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온 직판앱 '븐크'(BNK)를 선보였다. BNK운용은 직관적으로 투자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만큼 MZ세대 유입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펀드상품권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BNK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가 오름에 따라 채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평가이익 대부분이 손실로 전환됐다"며 "하지만 어디까지나 장부상 손실일 뿐 아니라 향후 정부의 금리 정책이 바뀌면 다시금 이익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