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게임 퍼블리싱 및 정보보안 기업 네오리진이 신작 게임의 퍼블리싱 및 라이선스 구매를 위해 10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조달 방법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만기금리가 8~10% 수준의 고금리로 형성돼 이자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오리진 측은 조달자금을 현재 운영권을 획득해 테스트 중인 신작 게임의 출시ㆍ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한 주력 게임 '여신전쟁'의 뒤를 이을 야심작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리진은 지난 14일 107억원 규모의 10ㆍ11회차 CB 발행을 공시했다.
10회차 CB는 37억원 규모로 발행되며 이날 납입 예정이다. 전환가액 679원 기준 전환가능주식수는 92만1658주다. 재무적투자자(FI)로는 조명제(15억원), 금상연(10억원), 정대택(10억원), 김근영(2억원)씨가 참여했다. 미등기 임원 조명제씨 외에는 모두 회사와 무관한 개인투자자로 확인됐다.
11회차 CB 70억원은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네오리진의 신작 게임에 기대를 갖고 있는 FI들이 펀드를 설립해 납입할 예정이며, 업무집행조합원(GP)은 벤처캐피탈(VC) 길앤파트너스가 맡게 된다.
네오리진의 이번 CB발행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은 금리수준이다. 만기 기준 10회차와 11회차 금리는 각각 8%, 10%로 최근 자금조달 시장의 경색을 고려하더라도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이자비용에 해당한다.
그간 CB발행으로 누적된 주가희석 피로도 역시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11회차 CB 납입을 가정할 경우 네오리진의 미상환 CB물량(9~11회차)의 전환가능주식수는 1668만125주로 기발행주식총수(1억445만9775주) 대비 15.96%에 달한다.
회사 측은 자금조달에 투입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성과를 신작게임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네오리진 관계자는 "운영권은 물론이고 지적재산권(IP)까지 통째로 사들인 여신전쟁의 경우 한국, 일본, 글로벌 서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매출을 크게 증대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여신전쟁' 출시 이전까지만하더라도 네오리진의 주력사업은 정보보안 사업이었으며 대부분의 매출 역시 여기에서 창출됐다. 작년 네오리진의 '여신전쟁' 투자가 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본업인 정보보안 사업의 매출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작년 기준 네오리진의 보안사업부문 매출은 110억원, 여신전쟁 매출은 96억원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네오리진 관계자는 "현재 운영딜을 따낸 신작게임이 테스트 단계에 있는데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며 "여신전쟁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게 되는 만큼, 내년 출시를 앞두고 퍼블리싱 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구매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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