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민, 심두보, 노우진 기자] 무슨 일이지?
알리바바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닝 미스를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91억 2400만 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4억 4000만 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알리바바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고객관리(customer management, 32%)인데요. 고객관리는 광고와 판매 수수료 등에서 얻는 수익을 말합니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습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번 분기 알리바바는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분기 30억 3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3분기에는 31억 58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나타냈습니다.
알리바바의 토비 쉬 CFO는 "중국 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소비 수요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3% 매출 증가라는 건전한 수익 성장을 또 한 번 창출했다"며 "알리바바는 미래를 위한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주주 수익률 개선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알리바바의 매출 성장 둔화는 악화된 대내외 경제 상황과 중국의 엄격한 팬데믹 통제 때문입니다. 알리바바는 "물류비가 늘고 정부가 봉쇄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요가 둔화됐다"면서 "지역의 물류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고 전했어요.
4분기 실적도 불안해요. 11월 11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가 열렸는데요. 알리바바는 올해 처음으로 솽스이 기간의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해마다 신기록을 경신했던 매출이 올해 꺾였을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알리바바는 판매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2021년 솽스이 판매는 역대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부진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7.8% 상승한 84.26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2020년 10월 알리바바의 주가는 300달러를 넘어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고, 지난 7월 100달러 선마저 무너졌습니다. 이번 상승은 이러한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주가가 너무 하락한 탓에 매출 상승 전환이라는 재료만으로도 반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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