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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코비트 등 계열사 지원 가능성 낮아
김호연 기자
2022.11.22 08:48:30
⑤계열사 현금 총 동원해도 태영건설 차입금 절반에도 못미쳐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호연 기자] 올해 하반기 들어 태영건설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지만 태영그룹 내 계열사들의 자금 지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태영건설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과 매출액 비중이 워낙 높아 지원 여력을 갖춘 계열사를 찾아보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자산규모 역시 비교적 작아 태영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은 그룹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태영그룹의 자산총액은 11조2020억원, 총 매출액은 5조9940억원이다.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편입됐다. 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지분 27.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태영건설, 그룹 지탱하는 기둥…총 매출액 비중 46%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5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45억원, 654억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그룹 총 매출액(5조9940억원)의 45.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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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매출액 비중은 태영그룹이 2020년 9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티와이홀딩스)를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기둥이 태영건설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올해 3분기 태영건설은 누적 매출액 1조8046억원을 기록하며 다른 핵심 계열사 SBS(7776억원), 에코비트(5649억원), 티와이홀딩스(2556억원)를 모두 합친 것보다 규모가 컸다. 


자산 규모 역시 그룹 내 최상위권이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3조7348억원으로 그룹 자산총액(11조2020억원)의 33.3%를 차지한다. 이어 에코비트(1조7634억원), SBS(1조4621억원) 순이다. 


태영건설은 최근 들어 건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실적 악화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총차입금은 1조7979억원에 달한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4075억원과 500억원의 기업어음(CP),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600억원, 장기차입금 1조741억원, 리스부채(리스계약기간 임차료 합계)를 더한 것이다.


반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2021년 1966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453억원에 머물렀다. 연환산을 통해 계산한 올해 말 EBITDA 예상치는 604억원이다.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총차입금/EBITDA는 지난해 7.9배에서 29.7배로 급증했다. 1년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총차입금을 상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8년에서 30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통상 이 지표는 3배 이하일 때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태영건설의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는 동시에 채무상환능력은 떨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룹내 다른 계열사에게 손을 벌릴만한 처지가 되지 못한다. 이는 재계 5위인 롯데그룹 소속의 롯데건설과 결정적인 차이다. 


태영그룹 계열사의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살펴보면 에코비트 3135억원, 태영건설 2143억원, SBS 1008억원, 티와이홀딩스 940억원으로 총 704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총차입금(1조7979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KKR 동의 필요한 에코비트



만약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결국 계열사에 손을 벌리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거론된다. 계열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자금을 대여받는 방법이다. 다만 각 계열사의 지분 구조와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 방법을 실행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그룹 내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3135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에코비트는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KR은 에코비트의 지분을 자사 특수목적회사(SPC)인 이젤홀드코2(29.9%)와 이젤홀드코(20.1%)로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지분구조 때문에 에코비트가 회사의 자금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기 위해선 KKR 측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한 KKR이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KR은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적정 시점에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얻으면 그만"이라며 "태영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에코비트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KKR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현금성자산이 많은 SBS(1008억원) 역시 태영건설 지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SBS의 최대주주는 티와이홀딩스로 지분율이 36.9%에 그치지만국민연금(10.6%)과 기타 소액주주(41.1%)는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SBS 경영진이 태영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해도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한다면 임시주주총회 등을 열어 경영진의 결정을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분 구조로는 SBS가 태영그룹의 소속이긴 하지만 그 속내를 살펴보면 지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방송법 제 8조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는 그룹 및 계열회사는 지상파방송사 지분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지난 5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태영그룹의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보유 중인 SBS 지분 36.9% 중 26.9%를 유예기간인 2년 내 시장에 매각해야 한다.


다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법 조항의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시키고 있다. 방송법 부칙 제 9조 '법 시행 당시 종전 법에 의해 방송사업을 허가받거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한 자가 대기업에 해당되게 된 경우 주식 또는 지분을 계속 소유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시킨 것이다. 


태영그룹 역시 SB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외부에 밝히며 현재의 지배구조를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SBS는 대표이사와 경영본부장, 대외협력실장, 교양본부장 등 주요 임원이 모두 언론·방송사 출신 인사로 구성돼 있다. 박정훈 대표이사는 1986년 MBC PD로 방송사 생활을 시작해 1991년 SBS 개국 당시 자리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태영건설 출신 인사는 전혀 없다. 이런 상황에서 SBS의 태영건설 자금지원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건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태영그룹 입장에서는 방통위가 티와이홀딩스의 SBS 지분 초과분을 정리하지 않도록 어떠한 구실도 만들지 않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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