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네오펙트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영업적자→현금고갈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외부 차입으로 운영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네오펙트가 유상증자 등 외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상황에서 흑자전환이 유동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펙트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네오판교제일차로부터 55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네오판교제일차는 네오펙트가 새마을금고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차입목적은 장기차입금 상환 및 현금 유동성 확보다.

네오펙트의 장기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61억원이다. 이 중 1년 이내 상환 예정인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16억원에 달한다. 최근 금리상승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외부 차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지속된 영업적자로 현금창출에 애먹고 있어 울며 겨자먹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오펙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0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폭은 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16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었다. 누적 결손금 규모는 718억원에 달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1억원에서 41억원으로 개선됐으나 여전히 흑자전환이 요원한 상태다.

현금고갈도 심화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네오펙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4% 감소했다. 단기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매출채권과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주식·채권 등) 규모도 68억원에서 41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242.37%에서 올해 9월 346.77%로 급등했다. 차입금의존도도 50.8%에서 93.2%로 높아졌다.

최대주주 지분도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유상증자 등 외부 차입을 대체할 자금조달 수단도 활용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네오펙트 최대주주는 반호영 대표이사로 지분 11.83%(227만5817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업공개(IPO) 직후 14.35%를 보유했으나 잇단 외부투자 유치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섣불리 유상증자에 나설 시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자금조달 길이 막힌 네오펙트가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 등으로 현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조달한 55억원을 제외한 단기차입금은 23억원으로 보유 현금을 훌쩍 넘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33억원 규모 CB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됐으나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상환을 이달 말로 미루기도 했다.

아직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되지 않은 100억원 규모 CB도 부담이다. 최근 네오펙트 주가는 CB 전환가액(3884원)을 크게 밑도는 1400~15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CB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후 지분 차익을 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시 추가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네오펙트 관계자는 "실적 등 회사 재무 상황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