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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1조 쥐고도 신사업은 '안갯속'
김진배 기자
2022.11.22 08:00:24
⑤탄소나노튜브 외 전무... 투자 타이밍 '우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1일 17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팍스넷뉴스 김진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3년 동안 대규모 현금을 축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NB라텍스 수요가 늘어 대규모 영업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반면, 경쟁사 대비 미래사업 준비는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 감소는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띄지 않는다.


21일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현금으로(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대여금 및 기타채권) 약 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에 의료용품, 가전제품 등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사업에서 대규모 영업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2019년 금호석유화학이 보유한 현금은 2391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5187억원으로 늘었고, 코로나 특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1조7949억원까지 불었다. 올해는 팬데믹 영향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보유 현금이 소폭 줄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그간 이어온 호실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었다. 2019년 72.58%였던 부채비율은 2020년·2021년 59%로 유지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36.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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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비율도 지난해부터 한자리수 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4%에서 지난해 6.6%로 낮아졌고, 올해 3분기에는 소폭 증가한 7.2%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기업의 재무건선성을 평가하는 지수로, 유동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비율은 통상 20~30%가 적정하다고 본다.


코로나 특수가 사실상 종결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1% 하락한 2304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83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수치다. 4분기 실적 하락이 소폭 예상되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이 전반적으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금호석유는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저하 요인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적극 진출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 확대와 함께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오래다. 특히 발 빠르게 신사업에 나선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석유화학 부진에도 신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이렇다 할 신사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업화에 성공한 탄소나노튜브(CNT)가 사실상 유일한 신사업인데, 이마저도 수익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는 아니다. 지난 6월 신성장 동력에 2조7000억원을 투입한다고 선언했음에도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관련 업무협악(MOU) 외 투자 소식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을 써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투자 적기를 놓치면 미래를 위한 기회도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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