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자회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ETF를 직접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액티브 전문 브랜드 론칭을 통해 국내 ETF 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수순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운용은 독자적인 ETF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께 첫 자체 ETF를 내놓기 위한 계획을 한국거래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액티브운용은 모회사인 삼성운용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 ETF를 포함해 삼성운용의 국내 액티브 펀드를 위탁 운용하고 있다. 국내 액티브 펀드 운용역도 삼성액티브운용에만 배치 돼 있을 만큼 삼성의 액티브 펀드를 전담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의 실질적인 주체임에도 자문수수료를 받는 위탁사인 탓에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운용의 KODEX와 구분된 별도의 브랜드로 액티브 ETF 비즈니스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삼성운용이 액티브 ETF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운용이 '패시브 ETF'를, 삼성액티브운용이 '액티브 ETF'를 각각 전담하는 식으로 교통정리 될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삼성운용의 ETF 비즈니스가 이원화된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액티브운용이 자체적으로 액티브 ETF를 전개한다는 것이 꼭 삼성운용의 액티브 ETF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액티브운용이 액티브 ETF를 전개해도 삼성운용은 기존 KODEX 액티브 ETF를 보유할 수 있다. 현재 KODEX로 운용되고 있는 액티브 ETF는 총 23개다. 만약 이들 ETF가 전부 삼성액티브운용으로 이관될 경우 삼성운용의 경쟁력이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삼성운용 잔류가 유력시되고 있다. ETF 시장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서 제 살을 깎아 먹는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운용이 액티브 ETF를 중단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수혜를 보는 건 미래에셋운용의 TIGER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내놓게 될 액티브 ETF가 삼성액티브운용의 이름으로 나올지는 몰라도 현존하는 삼성운용의 액티브 ETF는 KODEX 이름으로 남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업계 맏형으로서 액티브 ETF 시장의 판을 키우고자 삼성액티브운용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운용의 액티브 ETF 자체 전개를 검토 중인 것 맞지만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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