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교기업을 선정하는 등 기업가치 책정 방식에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AMG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44.73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289곳 중 89.2%(258곳)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1600~2만6700원) 하단 미만의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1~6개월) 건수는 0건이었다.

SAMG는 총 공모주식수를 175만주에서 140만주로 줄이고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 규모는 238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460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35만주를 배정했다. 오는 24~25일 이틀간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29일 청약증거금 환불 뒤내달 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SAMG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 초기 애니메이션 시장을 겨냥한 3D 전문 제작 스튜디오로 입지를 구축했다. 이후 신규 수익모델(BM)을 발굴하기 위해 티니핑과 미니특공대 등 영유아 연령대와 성별을 세분화한 지적 재산권(IP)을 개발했다. 넷플릭스 등 OTT(Over-The-Top) 서비스 키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공모가 희망밴드 책정 방식에서 약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SAMG는 비교기업으로 대원미디어·팬엔터테인먼트·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 등 총 4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6.21배를 적용했는데 이 중 팬엔터테인먼트와 스튜디오드래곤의 PER은 각각 38배, 36배로 다른 두 기업보다 높다.

또, SAMG의 주력 수익원이 제품 매출(완구)인 것과 달리 팬엔터테인먼트와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사업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PER이 월등히 높은 데다 사업 연관성도 떨어져 희망 공모가액을 높이기 위해 비교기업으로 꼽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훈 SAMG 대표이사는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준 투자자들에게 감사인사 드린다"며 "매년 높은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