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정혜민 기자] 무슨 일이지?

AMD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인텔을 추월했어요. AMD는 GPU에서 엔비디아, CPU에서는 인텔과 각각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CPU 시장의 선두주자를 지켜왔던 인텔을 꺾으며 AMD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MD의 매출은 2017년 53억 달러에서 2021년 160억 달러로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인텔은 2017년 630억 달러에서 2021년 790억 달러로 25%의 성장을 이뤘습니다.

D2D 어드바이저리의 제이 골드버그 반도체 컨설턴트는 "AMD는 중요한 모든 지표에서 인텔을 이기고 있다"면서 "인텔이 반도체 제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지 못하면, AMD는 계속 인텔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가 장악한 파운드리 부문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MD의 성장은 반도체 제조에서 벗어나 신제품 개발에 몰두한 덕분입니다. 인텔이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AMD는 설계에만 더 집중한 겁니다.

AMD에게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준 제품은 2017년 출시한 라이젠(RYZEN) CPU인데요. 당시 CPU 핵심인 코어 수를 인텔의 PC용 제품보다 2배 가까이 늘린 제품입니다. AMD는 높은 성능 대비 인텔과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CPU 부문 점유율에서 인텔을 바짝 쫓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PC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고 있습니다. AMD의 3분기 PC CPU 출하량은 20%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AMD는 또 다른 사업 부분인 데이터 센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될 AI 칩 개발에 나선 건데요. 이에 올해 공격적인 M&A도 진행했습니다. AMD는 2월 자일링스(Xilinx)를 490억 달러에 인수했고요, 이어 4월 펜산도도 19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주가는 어때?

AMD의 주가는 22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85% 증가한 75.2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11월 14일 UBS는 목표주가를 75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습니다. 이후 11월 16일 크레디트스위스는 9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