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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수장 자리 지킨 차석용, 결국 떠난다
최재민 기자
2022.11.24 15:52:22
'샐러리맨 신화' 이룩했던 전문경영인…재계 "과감한 인적쇄신"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4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부회장.

[팍스넷뉴스 최재민 기자] 2005년부터 18년간 LG생활건강(LG생건)의 수장을 맡으며 회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사진)이 결국 물러났다. 재계는 차 부회장 스스로 용퇴를 결심했기에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생건의 CEO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회사가 '탈(脫) 중국'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샐러리맨 신화' 이룩한 차석용


2005년 1월, LG생건 사장직에 취임했던 차석용 부회장은 2006년 1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LG생건의 매출을 지난해 8조원까지 끌어올린 '샐러리맨 신화'다. 이에 LG그룹도 차 부회장의 역량과 공로를 인정해 중국 한한령,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그를 7번 연임시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차 부회장의 역량은 M&A(인수합병)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LG생건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시작으로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 더페이스샵 등 올 4월까지 28건(2조5400억원 규모)에 달하는 M&A를 진행했는데, 해당 딜(Deal)은 대부분 차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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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주도한 M&A는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차 부회장이 첫 M&A에 나섰던 2007년만 해도 1조7080억원에 불과했던 LG생건의 매출은 2015년(5조3825억원)까지 8년간 연평균 15.4%씩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4.6%(1175억원→6841억원)씩 늘었다.


아울러 차 부회장의 적극적 M&A 덕분에 LG생건은 단순 화장품 회사에서 벗어나 ▲뷰티 ▲홈케어 ▲음료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종합생활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뤄진 덕에 2015년에는 이 회사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2010년 초 LG생건의 주가가 30만원 선이었던 걸 고려하면 5년 만에 233%나 상승한 셈이다.


사드 배치 및 코로나19 팬데믹 이슈로 국내 뷰티 회사들이 위기에 빠졌던 2016년 이후에도 '차석용 매직'은 계속됐다. 차 부회장은 2016년 아시아지역 헬스사업 확장을 위해 오랄케어 브랜드 리치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권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2019년 퍼스널케어 회사 뉴 에이본까지 사들였다. 


이 덕분에 중국의 한한령과 코로나19 이슈가 지속됐던 지난해에도 8조915억원의 매출과 1조28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8298억원)이 8000억원을 넘어섰다.


◆결국 발목 잡은 중국…쇄신 택한 LG생활건강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차석용 호(號)'는 올 들어 금이 가기 시작했다. LG생건은 올 3분기까지 5조37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고, 영업이익은 5822억원으로 44.5% 감소했다. 중국 시장 침체와 궈차오(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성향) 열풍으로 인해 현지 시장 내에서 존재감이 옅어진 영향이다.


이는 LG생건의 올해 광군제(중국 내 최대 쇼핑 행사) 성적표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MMI에 따르면 LG생건 제품 모두 올해 광군제에서 1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주력 브랜드 '후'가 5위에 이름을 올리며 맹위를 떨쳤지만, 올해는 궈차오 열풍에 힘입어 현지 브랜드 '위노나'와 '프로야', 'QUADHA(夸迪)'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차 부회장 스스로 용퇴를 결심한 부분도 LG그룹이 LG생건 CEO를 교체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줬겠지만, 중국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건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부터 '탈(脫)' 중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왔던 만큼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CEO를 교체했단 것이다.


실제 LG생건은 2020년 북미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피지오겔'을 인수한 데 이어 오랄케어 브랜드 '리치'의 북미∙유럽∙중동 사업권을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헤어케어 브랜드 '보인카', 올해는 미국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을 인수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생건이 그간 준비했던 탈 중국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중국시장에 회사의 실적을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를 속도감 있게 펼치기 위해 과감히 교체를 시도한 게 아니겠냐"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CEO 교체와 관련해 구체적인 배경 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차석용 부회장은 회사의 미래 경영 및 후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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