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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폭탄 맞을라…아시아나도 조기 상환
김수정 기자
2022.11.30 08:00:22
①'스텝업' 조건 탓에 이자 오르기 전에 상환 나서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항공사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둘러싸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엔데믹이 도래한 현재 저가 항공사(LCC)는 여전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버티고 있지만, 대형 항공사(FSC)는 이를 빠르게 상환하고 있는 것. 신종자본증권은 만기 구조가 긴데다, 부채로 잡히지 않는 이점 때문에 영구채가 선호된다. 

대한항공이 작년 3분기까지 신종자본증권 관련 지급한 배당액(이자)은 164억원. 그런데 올해는 33억원에 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중 영구전환사채 콜옵션(중도상환)을 행사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는 이자율이 2.28%로 일반 사채보다 금리 조건이 좋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이 굳이 조기 상환한 이유를 꼽자면 높은 이자다. 기준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2년 마다 이자율이 얼마나 뛸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연 이자만 370억…2년 만에 이자 껑충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중 기존 발행한 영구채 일부를 상환했다. 지난 2020년 영구채를 발행하면서 30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가운데 1800억원을 갚았다. 이 영구채 금리는 12.45%로, 연 이자만 370억원에 달한다. 최초 발행 당시만 해도 연 이자율은 7.20%였다. 2년 마다 이자율이 조정되는 '스텝 업' 조건에 따라 금리가 상승했다. 발행 2년 이후부터 연 2.5%에, 조정 금리가 추가되는 조건이다. 


추가로 붙는 조정 금리는 2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따라 결정된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국고채 금리(2년)는 3.76%로, 2년 만에 3%포인트 넘게 올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밟으면서 금리가 널뛰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발행한 총 3600억원 규모의 미상환 영구채는 2년 이후 금리가 상향 조정되는 조건에 따라 최소 3%포인트 오른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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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영구채 조기 상환에 더 적극적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상환해야 할 영구채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 2019년 발행한 38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비롯해 지난 2020년 발행한 3000억원 규모 영구채까지 지난 2년에 걸쳐 모두 상환했다. 이자율이 상향되기 전에 2년 만에 콜옵션을 행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23일 발행한 4300억원 규모의 외화 사채를 끝으로 연말까지 사채를 통한 추가 자금 조달 계획도 없다.

 


◆실탄 확보 · 화물 사업 든든


대한항공이 이자율이 뛰기 전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유동성을 확보해 둔 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에도 약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바 있다. 당시 이 여파로 자본이 줄면서 부채비율이 직전 연도 538%에서 745%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말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39%로, 전년 말 275%보다 소폭 개선됐다. 재무 비율이 급속도로 악화된 지난 2018년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채무상환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총 3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자 금액 가운데 8600억원은 대주주인 한진칼이 지원했다. 


아시아나 항공 역시 대한항공에 주식 양도만 마무리되면 1조5000억원의 실탄이 마련된다. 앞서 지난 6월 영구전환사채 발행도 마무리해 1750억원을 조달했다. 사모 시장을 두드렸지만, 이자율은 4.70%로 기존 영구채보다 금리 조건은 양호했다.

팬데믹으로 여객기로 화물을 날랐다.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뚝 끊겼지만, 항공 화물 사업으로 버텼다.


실제 작년 한 해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수송 실적은 332만9000t으로 전년 대비 18% 뛰었다. 작년 거둔 4조1006억원의 매출 가운데 70% 이상이 화물 실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조원으로, 이는 작년 한해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작년 흑자 전환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8059억원으로 작년 연간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영업이익은 2조3636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유류비 상승에도 엔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에 비하면 대형 항공사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대형 항공사는 보유한 여객기가 많아 팬데믹 기간 화물 사업으로 수익을 개선했는데 그 기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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