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대보그룹 창업주 차남인 최재훈 대보정보통신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신임 부사장은 지난해 말 대보정보통신 최대주주에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창업주의 장남인 최정훈 ㈜이도 대표이사가 건설업 전반을, 차남 최재훈 부사장이 유통 및 정보통신 사업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보그룹은 지난달 30일 최재훈 대보정보통신 경영부문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1980년생인 최 신임 부사장은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취득해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가 2010년 대보정보통신에 합류했다. 2013년 기획팀장을 맡았고 이듬해 2015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이어갔다. 이후 3년 만에 전무로 올라선 뒤 이번에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최 부사장의 대보정보통신 지분은 2020년 말까지 20.14%에 불과했다. 최대주주는 51%를 소유한 대보건설이었으며 대보유통이 15%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최 부사장이 지분 65.92%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대보건설과 대보유통은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각각 4.09%로 감소했다.
창업주 최등규(74) 회장의 장남 최정훈 씨는 ㈜이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79년생인 최 대표는 2009년 대보건설에 입사 후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대보그룹 건설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동하다 2018년 이도의 수장으로 독립했다. 이도는 인프라·부동산·환경 등 부문에서 친환경 기업가치 제고를 표방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최 대표는 이도 지분 45.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대보그룹 내 매출 비중이 큰 건설업(대보건설·대보실업)을 향후 장남이 맡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업종이 유사한 대보유통과 대보정보통신을 차남이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보유통은 국내 최대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 60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766억원을 기록했다. 차남이 최대주주인 대보정보통신은 고속도로 하이패스, 고속도로 전광판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는 정보통신 서비스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466억원을 기록했다.
대보건설과 대보실업은 그룹 내에서 건설업 전반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각각 8255억, 804억원으로 그룹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2020년까지 대보정보통신의 최대주주였으나 최근 차남에게 보유지분을 넘겨준 상태다. 현재 대보그룹은 최등규 회장→대보유통→대보실업→대보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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