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몸값을 낮춰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노트가 국내를 대표하는 동물진단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코스피 상장으로 높아진 인지도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높은 코로나19 매출 의존도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노트는 22일 코스피 입성에 성공했다. 애당초 바이오노트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가 1만8000~2만2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몸값을 절반으로 낮춘 셈이다.

바이오노트는 약 20년의 기간 동안 축적해온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 진단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코스피 상장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이는 M&A에 있어 보다 유리해진 포지셔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 영입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빠르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업계 역시 바이오노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노트는 고유 유전자 재조합 항원, 항체 기술개발 능력 및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원료 연구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모든 절차에 대한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통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기업이다.

항원, 항체 등 면역진단 원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신속하게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바이오노트의 큰 경쟁력 중 하나다. 지난 7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분자진단 특화기업인 메리디안 인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사업 시너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바이오노트는 진단기업으로는 유일하게 3등급 병원체(감염성 바이러스등)를 직접 취급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시설 내에서 바이러스를 활용, 유전자 재조합 항원을 제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질병을 검출할 수 있는 항체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외 동물용 진단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도 바이오노트 입장에선 호재다. 동물용 진단 시장은 아이덱스(IDEXX Laboratories), 써모피셔(Thermo Fisher Scientific), 조에티스(Zoetis) 등 업계 상위 3 개 사가 글로벌 시장의 최소 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아이덱스의 사업모델을 모방해 반려동물 중심의 진단사업으로 면역진단,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진단혈액학, 요검사 등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매출 의존도 탈피는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다. 바이오노트는 2020년 계열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협업으로 세계 최초로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2019년 매출액 400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6315억원, 21년 6224억원, 22년 3분기 누적 456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등으로 진단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보니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단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만 봐도 3분기까지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전체의 86%에 달했다. 2020년 92.8%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코로나 진단키트 반제품인 셈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진단 매출 감소는 위험 요소중 하나"라며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리디안 등과의 신제품 개발 및 글로벌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성과 도출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자금 및 IPO 자금으로 글로벌 M&A, 미국 공장 설립, 글로벌 유통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성사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오노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 9000원 대비 18% 상승한 1만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글로벌 TOP3 토탈 진단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전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모든 생명체의 건강을 지키고, 상장사로서의 소명 또한 다하는 신뢰 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