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투자 ‘광폭행보’
반도체·카메라 스타트업 투자 참여…미래성장동력 확보

[진현진 기자]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인수합병(M&A)과 투자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 대비하는 한편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테크크런치,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전문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아마존 웹 서비스등과 함께 이스라엘 소형 반도체 칩 개발 스타트업인 ‘윌롯’ 투자에 참여했다. 규모는 3000만 달러(한화 약 336억원)로 알려졌다.


윌롯은 이스라엘과 미국 샌디에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건전지와 같은 유선 전력원의 도움 없이 무선, 블루투스 등 네트워크의 전자파 에너지를 활용하는 반도체 생산 업체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아시아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회사가 성장하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용 듀얼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카메라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Corephotonic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알려졌다. 코어포토닉스는 2017년 삼성벤처스로와 폭스콘 등으로부터 1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이 회사의 듀얼카메라 기술을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전년 동기 65조9800억원보다 10.6% 줄었고, 전 분기 65조4600억원보다 9.9%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5조1500억원보다 28.7% 줄었고 전 분기 17조5700억원보다 38.5% 감소했다. 연간실적을 보면 매출은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은 58조89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지만, 반도체 업황 약세와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성장 동력 확충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공지능(AI)과 5G, 바이오, 전장을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A에만 20조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통큰 M&A·투자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전장기업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하면서 미래 전장사업에 대한 동력을 마련했고 이외에도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인 ‘스마트싱스’, 마그네틱전송기술(MST)을 보유한 ‘루프페이’, AI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렙스’ 등을 인수했다. 반도체 외 분야의 기술선도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사들여 삼성전자의 서비스와 접목하는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M&A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올해 미래 기술 부문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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