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한투·신영신탁,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증권사가 독차지…은행 계열 모두 낙마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10년 만의 부동산 신탁사로 증권사 계열사들이 대거 낙점을 받았다.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던 NH농협부동산신탁과 부산부동산신탁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원회는 3일 14시 임시회의를 개최해 신영자산신탁과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에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비인가 경쟁에는 이들 3개사를 포함해 제이원부동산신탁, 대한자산신탁, 연합자산신탁, 큐로자산신탁, 에이엠자산신탁, 더조은자산신탁, 부산부동산신탁, NH농협부동산신탁, 바른자산신탁 등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예비인가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8일 금융투자업규정 제2-4조에 따라 민간전문가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내부통제와 회계, IT, 신탁분야의 전문가 7인으로 구성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명단은 비공개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2월 28일부터 3월 3일까지 12개 신청자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신청자별 PT 심사·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어 3일 13시에 증권선물위원회에 이어 금융위원회를 개최해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총 12개 신청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신영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의 3개사가 자본시장법령상 요건을 충족하며, 사업계획 등이 부동산신탁업 영위에 적합·타당해 다른 신청회사에 비해 우수하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이 출자한 신영자산신탁은 부동산 개발·분양·임대·관리 등 전 과정에 걸친 지속적 서비스 제공과 금전·부동산을 연계한 종합재산관리 플랫폼 구축 등 사업계획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한국금융지주가 설립하는 한투부동산신탁은 참여주주 역량을 활용해 부동산신탁과 핀테크·ICT의 결합 등을 통한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2030 세대 등에 대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는 평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출자하는 대신자산신탁은 도심공원 조성과 폐산업시설 활용, 창업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사업계획의 공공성·확장성을 인정받았고 펀드·리츠(REITs) 등 참여주주의 역량을 활용해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신탁업 예비인가 결과는 당초 예상과는 달랐다. 유력 후보라는 평을 받았던 NH농협부동산신탁(NH농협금융지주)의 탈락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일하게 지방에 터를 잡아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부동부동산신탁(BNK금융)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예비인가를 받은 세 곳이 모두 증권사 소속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세 곳은 관계법령상 요건에 부합하는 임원을 선임헤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임원의 인력수급 문제 발생가능성 등을 우려해 예비인가가 아닌 본인가시 임원 자격요건을 심사하기로 했다. 또한 이들 신탁사는 본인가 2년 후부터 별도의 인가절차 없이 차입형 토지신탁 업무를 영위하게 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예비인가를 받은 3개사는 부동산신탁시장의 ‘메기’가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부동산신탁회사의 건전성을 차질 없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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