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자산·ABL자산 본계약 임박
실사 마치고 SPA체결 눈앞…상반기중 비은행부문 경쟁력 대폭 강화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올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의 인수합병(M&A) 행보가 빠르다.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우선협상에 나섰던 자산운용사 2곳의 본계약도 앞두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실사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하고 5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22일 중국 안방보험의 매각주관사인 JP모건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2주만이다.


본계약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안방보험의 자회사 동양생명과 안방에셋매니지먼트가 보유해온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지분 73%, 100%를 약 1700억원에 인수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인수로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과 종합금융사 경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안방보험과의 원만한 인수합의로 향후 생명보험업계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 1월말기준 운용자산(AUM)규모가 각각 19조8950억원, 8조1684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 순위 14위,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두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28조원 규모의 AUM을 확보할 수 있어 단숨에 교보악사자산운용(35조원)에 이은 업계 10위권내 진입이 가능해진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인수가 빠르게 진행된 만큼 전날 추진에 나선 국제자산신탁의 인수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국제자산신탁의 최대주주(특별관계자 포함 65.7%)인 유재은 회장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의 강점을 보유한 국제자산신탁의 인수로 부동산금융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행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중 비은행 부문의 운용 역량이 대폭 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잇단 인수합병을 마무리하면 비은행부문의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종합금융회사로서의 재도약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비금융부문 수익비중은 6.8%, 자산비중은 3%에 그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산운용사간 협의에 정통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 안방보험간 최종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오는 5일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빠른 인수합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나 자산신탁의 본계약 체결 시점은 비밀유지 계약이 체결된 만큼 최종 완료 전까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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