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이 주목한 ‘디앤디파마텍’, 밸류 3800억 평가
1년새 기업가치 7배 성장…파이프라인 임상 진행 가시화 효과

[딜사이트 류석 기자] 최근 시리즈B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디앤디파마텍이 최근 1년 사이 기업가치가 대폭 상승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3월 1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지난 4월 1400억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약 1년 만에 기업가치가 7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앤디파마텍은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진과 연구진 기반의 의약품 개발 업체다. 미국에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희귀성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뉴랄리’와 ‘세라리 화이브로시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1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4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3790억원의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3790억원은 지난해 3월 시리즈A 라운드에서 540억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해 3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당 투자 단가는 약 1만원에서 4만 7000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투자는 디앤디파마텍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RCPS의 전환 및 존속기간은 10년으로 설정됐다. 기업공개(IPO) 시 전환가액을 인수 단가의 70% 수준까지 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조건이 포함됐다.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곳들이 대거 후속 투자를 단행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 등이 두 라운드 모두 재무적투자자(FI) 참여했다.


이중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는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관여하고 있는 투자사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는 피터 틸이 설립한 미국 벤처캐피탈인 ‘Thiel Capital’이 자금을 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가 1년새 빠르게 증가한 배경으로는 빨라진 임상 진행 속도를 들 수 있다. 지난해 시리즈A 라운드때까지만 해도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이 전무했지만 최근 들어 파킨슨병, 뇌신경염증 등 여러 파이프라인이 현재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했다. 특히 퇴행성 뇌질환 치료물질인 ‘NLY01’의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은 확보한 투자금 대부분을 자회사의 연구·개발(R&D)와 임상 진행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 진행과 라이선스 아웃 등을 진행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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