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주총]롯데제과, 신격호 총괄회장 49년 만에 등기이사 사퇴

[이승도 기자]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롯데제과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역에서 활동하던 또 한 명의 1세대 창업 경영인이 재계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롯데제과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안건에서 제외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영수 롯데제과 대표가 재선임되고, 황각규 롯데그룹정책본부 운영실장과 민영기 롯데제과본부장이 신규선임됐다.

신격호 회장은 지난 2011년 2월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임명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동안 롯데제과, 호텔롯데,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자이언츠 구단 등 한국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롯데제과 주주총회에서 이사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 신 총괄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재계에서는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을 롯데의 새로운 주인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새로 선임된 황각규 사장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 총괄회장이 아직 이사로 등재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쇼핑(임기 만료 2017년 3월) △부산롯데호텔(2016년 11월) △자이언츠 구단(2017년 5월) △롯데건설(2017년 3월) △롯데알미늄(2017년 8월) 등이다. 재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계열사에서 차례로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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