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취약한 지배구조로 주주권익 훼손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롯데그룹이 취약한 지배구조로 주주권익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그룹은 롯데관광개발, 롯데손해보험,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등 8개의 상장사와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사를 포함해 총 81개사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 정보가 시장에 공개되지 않고 계열사 수 대비 상장사 수도 적어 불투명한 기업정보공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다.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은 9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제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취약한 지배구조로 인한 낮은 배당성향, 총주주수익률은 물론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같은 사건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며, 주주권익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계열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 롯데손해보험,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상장기업의 과거 10년간 현금 배당성향은 평균 6.2%로 거래소 주요 상장기업의 평균 17.2%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는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투자재원의 일부가 계열사간 지분투자로 활용돼 지분투자 계열사의 배당성향이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열사의 지분투자액은 지난 2006년 2조5985억원에서 작년 6조1420억원으로 136.6%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자본금은 3조3938억원에서 4조2584억원으로 2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의 2014년 평균 총주주수익률(시가총액 가중평균) 역시 -24.6%로 종합주가지수 수익률 -4.7%과 비교해 한참 떨어졌다. 총주주수익률은 1년간 주식가치 상승분과 배당을 주가로 나눠 구한 값으로 투자액 1원당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낸다. 또한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과거 현대, 효성, 금호그룹 등 대기업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 사례를 분석해 보면 분쟁 기간 중에는 주가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대비 하회하는 등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개선의 방안으로 롯데그룹 측이 내놓은 비상장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추진과 순환출자고리 경감, 자산 2천억원 이상 계열사의 사외이사 신설 등의 대안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계열분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희 지배구조연구실 팀장은 “신동빈 회장 이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기타 지배주주가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이 적지 않다”며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권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배주주 간 지분율을 고려한 계열분리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근본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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