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차전지 핵심 ‘리튬 투자’ 순항
향후 5년간 10조원 리튬 투자..2021년 안정적 생산체제 구축
포스코와 합작한 필바라의 호주 필간구라 광산(사진=포스코)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 중인 이차전지소재사업이 순항 중이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현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은 23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안정적인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이차전지소재인 리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향후 5년간 총 10조원을 들여 신성장동력으로 리튬사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만 해도 호주 자원개발기업인 갤럭시 리소스(Galaxy Resources)와 미화 2억8000만달러에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호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1/3에 해당하는 1만7500헥타르(ha) 규모다. 이 염호는 향후 20년간 매년 2만5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현지 광권 등록을 완료하고 환경영향평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데모플랜트를 착공해 내년(2020년) 1년간 시험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021년 상반기부터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설 방예정이다.  


지난해 2월에는 호주 필바라 미네랄스(Pilbara Minerals 이하 필바라)와도 리튬정광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필바라는 2005년 설립돼 호주 증시에 상장된 광산개발업체로 서호주 필간구라 광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서호주 ‘필간구라 리튬-탄탈륨 광산’은 서호주 수출항 포트헤드랜드로부터 남동쪽 120km에 위치해 있다. 리튬원광 자원량은 2억2600만톤으로 전 세계 최대 리튬 광산 중 하나다.


포스코는 필바라와 회사 지분 4.7%(7950만 호주달러)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장기구매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말부터 연간 최대 24만톤 이상의 리튬정광(리튬 3만톤 생산가능분)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를 국내에서 소화하기 위해 포스코는 필바라와 합작해 2020년까지 율촌산업단지에 연산 4만톤 규모의 리튬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을 수립했다. 포스코가 합작기업 지분의 70%와 운영권을 가진다.


박현 이차전지소재사업실장은 “호주 필바라사와 합작 투자 중인 리튬 생산공장은 2017~2018년 진행된 데모플랜트 가동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중 국내에 상업투자를 결정해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조달되는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호주 필간구라 광산 리튬정광 조달과 국내 리튬 생산공장 건설, 아르헨티나 염호 확보 등으로 핵심소재인 리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체제가 완성되면 포스코 이차전지 사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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