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떨어진 D램, 바닥 찍은 삼성전자
4Q이후 반도체 회복했지만 3년만에 영업이익 20조원대 추락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3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D램 쇼크'를 겪은 삼성전자가 결국 지난해 반토막 난 1년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8년 말부터 감지돼 온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내려 앉았다.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다른 사업군들이 선전했지만 이미 실적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던 반도체(DS) 쇼크를 막아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4분기부터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기대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올해 세계 메모리 시장이 하락세에서 탈피, 삼성전자 실적도 회복 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 'D램 보릿고개'에 연간 영업익 반토막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229억5200만원의 연매출과 27조71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5.85%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2.9% 축소됐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대로 내려오기는 2016년(29조2407억원)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반도체 회복세가 감지되기 시작한 4분기 경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의 성과를 내놨다. 반도체 호황기 끝자락이었던 2018년과 비교하면 34.26% 줄은 영업이익(7조1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6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9% 가량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0.46% 줄은 59조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7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한 것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 2분기는 6조원대, 그리고 3, 4분기 7조원대를 유지하면서 바닥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확연하고, 또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하는 올 1분기 말부터는 모바일 D램 수요 급증도 기대된다"면서 "현재 D램 업황은 턴어라운드 초입 구간에 위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연말 기준 업계 D램 및 낸드 재고가 정상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서버 반도체 수요가 이미 공급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올해 D램, 낸드업계 생산 증가율은 각각 10% 미만, 30% 수준에 머물러 올해 내내 재고 추가 감소 및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반도체 바닥탈출 시동…4Q 3조 영업익 추산



이날 잠정실적에선 사업부문별 성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반도체 분야에서 3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 부문에서 수요 증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 자릿수대 중후반 출하 증가율을 나타냈을 것"이라며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3조원 수준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함께 DS사업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LCD 사업 손실 확대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과 플렉서블 OLED 생산 본격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업계 추산 디스플레이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4000억~5000억원이다. 


IM부문은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스마트폰 경쟁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용 확대가 예상된다. CE부문은 TV 및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등 신가전 판매 확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9년 연간 및 4분기 사업부문별 확정 실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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