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에 힘주는 '최태원·김동관·정의선'
SK·한화·현대차, 지속가능 성장 해법 찾아 매년 참석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7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전 세계 정·재계 인사가 집결하는 다보스 포럼이 올해는 '지속가능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양광, 수소,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SK와 한화, 현대자동차그룹의 리더들이 발걸음 한다. 총수가 직접 나선 만큼 이들의 친환경 사업이자 신사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전 세계 정치 및 경제 지도자 3000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포럼이다. 1971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0회째를 맞았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연구를 진행하며, 여기서 논의한 사항은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 등에서 다시 다룬다.


이번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는 '지속가능한 세계'다. 경제인들이 모여 미래 세대의 환경·사회까지 고려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자는 의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기후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럼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호주 산불'과 세계경제포럼(WEF)가 발간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로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WEF는 최근 세계 위험 보고서를 발간하며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위협으로 기상 이변을 꼽았다. 


'기후, 지속가능 성장' 등이 주요 의제라는 점은 스위스행을 결정지은 국내 재계 리더들에 더욱 관심이 가게 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가장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인물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SK의 '사회적 가치 중심 경영'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최 회장은 그룹의 경영 활동이 경제적 가치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 측정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SK그룹의 측정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글로벌 기업 바스프, 노바티스, 보쉬 등 8개사가 SK그룹과 '사회적가치 측정체계 개발 협의체'를 구성해 사회적 가치 계량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 역시 기후변화나 친환경을 다루는 이번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SK그룹은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 바뀔 것으로 보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수조원을 투자해가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배터리 거점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이 포럼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 미팅을 갖고,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다보스에 마련한 장소

2010년부터 빠짐 없이 참석해온 한화그룹 3세 김동관 부사장의 역할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한화그룹은 국내 다른 기업들과 달리 수년째 포럼 장소와 가까운 건물을 통으로 임대해왔다. 행사 기간마다 타 기업들이 미팅 장소 예약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한화그룹은 '통임대'로 미팅 대상과의 시간 및 공간적 제약을 없애버렸다. 행사장 근처에 '한화'라는 브랜드를 노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


이번 포럼은 오너 3세 김동관 부사장의 경영 시험대이자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태양광'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에도 적절한 기회다. 지난해 포럼에서는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로렌스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과 다양한 인물과 면담을 가지며 태양광 사업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글로벌 정재계 유명인사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다보스포럼이라는 기회를 잘 활용하는 기업집단"이라며  "이번 포럼이 환경에 힘을 싣는 만큼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부회장 역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그간 펼쳐온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경제'의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뜻에서다. 


정 부회장은 수소 산업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온 인물이다. 더욱이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사업으로 수소자동차 분야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을뿐 아니라, 프랑스 에너지 업체 에어리퀴드와 함께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 '수소위원회'의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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