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바이오기업, 주총 장소 못찾아 '곤혹'
공공시설 문닫고 민간시설 예약 꽉차…담당자들 '예약전쟁' 중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7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두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바이오업체들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장소를 찾지 못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상당수 공공시설이 코로나19로 운영을 제한하고 있고, 민간시설도 예약이 차 있어 계약이 녹록치 않다는 게 담당자들의 호소다. 예약을 미리 끝낸 일부 업체도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영향을 받아 장소를 다시 물색하고 있다.


일각에선 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연기할 수 있단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현재로선 예정대로 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주식장이 좋지 않았던 만큼 주주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면서 "주총장 예약이 만만치 않지만 예정대로 주총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 바이오업체 관계자도 "주총은 예정대로 열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총장소로 예정했던 판교 스타트업캠퍼스가 코로나 확진자 이동경로에 포함돼 대관시설이 무기한 폐쇄됐다"며 "여기에 회사 근처 웨딩홀도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 장소예약은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회사 내에 총회를 개최할 공간이 있어도 감염을 우려해 외부시설을 찾는 업체들도 있다.


C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항상 회사 건물에서 주총을 개최했지만 확진자와 외부회의에 함께 참석했던 직원이 있어 감염우려로 외부장소로 계획을 바꿨다"면서 "지자체 건물이나 문화센터는 장소대여가 불가하다고 하고 일반건물은 예약이 이미 끝났다고 해서 분주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D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건물 이전으로 사내에 주주총회를 열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면서도 "감염시 회사업무에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외부장소를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번 주총에선 의결권 확보를 우려할 만한 특별결의가 없어 참석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다"면서 "주총장에서 배부할 마스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것이 더 고민이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금융당국이 새도우보팅(의결권 대리행사) 폐지를 일시적으로 유예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적다는 게 유관협회 설명이다. 이 협회 관계자는 "일부 회원사들이 유예를 원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법을 바꿔야 하는 만큼 불가능하다"며 "금융위원회와 회의에서 해당 내용은 건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7일 기준 가장 많은 정기주총이 열리는 날짜는 3월24일로 총 266개사의 주총이 예고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체는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 ▲이수앱지스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녹십자랩셀 ▲녹십자셀 ▲지노믹트리 ▲에스텍파마 ▲케이엠제약 ▲조아제약 ▲제노포커스 ▲앱클론 ▲엔지켐생명과학 등 2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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