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송계한 웨이투빗 대표 “게임으로 재평가 받겠다”
블록체인으로 차별화한 게임플랫폼 출시, 매출↑기대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아이템 거래가 왕성한 게임에 블록체인이 더해지면 최고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실은 우여곡절의 반복이다. 암호화폐(코인,토큰)를 공통분모로 두고 있다보니 블록체인은 ‘투기’라는 오명을, 게임은 ‘사행성’이라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 출시에 맞춰 차근차근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둔 프로젝트가 있다. 디지털 콘텐츠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의 개발사 웨이투빗은 올해 게임 비즈니스에 집중, 신규 매출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웨이투빗은 게임 플랫폼 개발 전문가 송계한 대표(사진)를 중심으로 게임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설립 초기 부터 여러 업체들이 제휴사로 참여하며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두나무가 투자사로 나섰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공식 파트너사로 계약했다. 웨이투빗이 발행하는 보라토큰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했다. 플랫폼 '보라'에는 게임사 네시삼십삼분(4:33)·액션스퀘어·팩토리얼 게임즈·썸에이지 등과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서비스 파트너사가 함께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웨이투빗은 콘텐츠 특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지만 올해는 게임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보라’를 게임 플랫폼으로 브랜드화 하고 게임 콘텐츠 중심으로 파트너와의 협업, 기술 개발 등을 확장해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웨이투빗은 모바일 앱 ‘보라 아일랜드’ 계정 ID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채널링 서비스 ‘위드 보라(With BORA)’를 제공하고 있으며, 토큰 서비스를 게임에 접목한 ‘포 보라(For BORA)’ 런칭을 앞두고 있다.


송 대표는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자 하는 니즈가 높으나 선례가 없다보니 주저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내부에 게임 개발이나 사업에 유능한 인재가 많다보니 의뢰가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송 대표 역시 20년간 게임 서비스 관련해 여러 플랫폼을 개발한 전문가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 프리챌, 한게임, NHN, 스마일게이트, 4:33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송 대표는 스마일게이트에서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 개발과 사업·제작을 총괄하던 당시 블록체인 접목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그간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성장 초기에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게임에 대한 이해 없이 블록체인 열풍에 합류해 무작정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많았다. 흔히 게임 아이템 거래에 익숙하다보니 토큰 접목이 쉬울거라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구조나 특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에서 사용되는 포인트, 아이템 등의 재화는 게임 참여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게 토큰이코노미를 설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나 규제가 없는 것도 산업 활성화의 장애요소다. 그는 “기존 게임사도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블록체인 접목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어 상당수의 업체들이 보수적으로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러니하지만 성공사례가 없다는 점도 ‘게임+블록체인’ 접목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그는 “일반적으로 신규 서비스 런칭이나 마케팅을 할 때 경쟁사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크해 전략을 세우는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는 성공 사례가 없다. 사례가 없는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려면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말했다.


이에 웨이투빗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 접목으로 투명하게 게임을 운영·관리해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토큰 접목으로 블록체인 기반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다.


송 대표는 “게임 플랫폼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없다”며 “게임회사로 접수되는 민원 중 상당수가 ‘확률 조작’에 대한 불신”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사용자의 상당수가 무상 아이템이 공정하게 풀렸는지, 무상 아이템 획득 확률을 신뢰할 수 있는지 등에 궁금해 하며, 동시에 투명하지 않은 게임 운영에 불만을 느낀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투명함을 이용한다면 사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술로 신뢰성을 높인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토큰을 접목한 게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국내에 아직 관련 규제나 법안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토큰을 접목한 게임은 북미, 아시아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여러 게임 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게임사와 제휴해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관련 게임으로 세븐가디언즈, 3000th듀얼, 헌터즈리그, 프리프레거시, 어택나이츠, 마이리틀몬스터 등을 ‘포 보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여전히 뛰어 넘어야 할 허들이 많지만 송 대표는 시장의 니즈가 높은 만큼 게임사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게임 시장을 들여다보면 퍼블리싱 업체는 좋은 게임 찾기 어렵다 말하고 개발사는 퍼블리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라’를 게임에 특화된 브랜드로서 게임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도구로 발전 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웨이투빗은 개발사와 사용자 모두 블록체인 기술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가장 큰 허들은 사용자 측면이다. 토큰을 이용하는 게임의 경우 개인은 직접 지갑을 만들고 개인키를 관리하고 외부에서 획득한 코인을 게임에 사용하기 위해 키 번호로 코인을 주고 받으며 여러 까다롭고 불편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고자 지갑 서비스 제공과 함께 해외 회사와 제휴해 코인을 신용카드로 사고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게임은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만들고자 할 때 이용 가능한 서버가 많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끊임없이 기술이 진화하고 있고, 참고할 수 있는 정보 풀(pool)이 많지 않다. 또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투명성 때문에 개발자들이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를테면 개발자가 게임 개발 과정에 실수를 할 경우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개발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안전장치도 플랫폼에 녹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동안 정부 사업 수주 등으로 SI(시스템통합) 부문에서 매출을 올렸다면, 올해는 게임 부문의 매출을 늘린다는 각오다. 신호는 긍정적이다. 올해 1월부터 ‘위드보라’에서 매출이 나고 있다. 그는 “어느정도 게임들이 성과를 낸다면 IR(기업설명회)을 통해 회사 밸류에이션을 측정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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