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다자그룹 위탁경영 종료에 조달금리 영향은
동양생명, 내달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조달금리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희] 동양생명이 최근 유가폭락 등 금융시장 변동에도 다음 달 예정인 3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가운데 동양생명의 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조달금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양생명은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위원회가 대주주인 다자금융그룹의 손자회사다. 최근 은보감회는 다자그룹의 위탁경영을 종료했다. 이후 다자그룹의 지분매각에 이어 동양생명을 포함한 계열사도 매각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3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다음달 발행하는 계획을 수정 없이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최근 유가와 해외 국채 금리 폭락 등 변동성이 커져 동양생명의 자금조달 계획이 수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동양생명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설명회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투자설명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사전에 파악한 해외 기관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보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에도 동양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 그대로 진행할 계획으로 안다”며 “동양생명은 모회사인 다자그룹의 대주주가 중국 은보감회라는 점도 시장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양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은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증권 발행 여부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국고채 금리와 미국 국채 금리 차이가 0.7~0.8%포인트 내외로 벌어지고 있어 금리만으로 보면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조달 환경이 나쁘지만은 않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9일 0.623%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제로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25%대이다.


또, 동양생명은 실적 개선을 통해 가치하락을 방어한 상태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113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124.5% 성장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중국 은보감회가 다자그룹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인데 동양생명 등 계열사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동양생명의 외화 조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동양생명 매각 가능성이 조달금리를 높이는 요소라는 진단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치로 따지면 동양생명은 중국 정부가 대주주인 점을 고려해 중국 공기업 범위로 들어갈 수 있지만, 미래가치도 반영되는 만큼 매각 가능성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해외 금리가 국내 시장보다 낮아 금리만 갖고 보면 조달환경이 나쁘지 않지만 조달금리 변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헤지 비용도 문제다. 조달금리가 낮아지면 환헤지 비용을 감수하겠지만, 환헤지 비용이 최근 달러 강세에 늘어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200원 선을 넘나들고 있어 조달금리 대비 비용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좋지만 환헤지 비용을 고려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오히려 국내 발행이 더 비용을 줄일 수도 있어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고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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