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18년 만에 복귀한 김영호 대표와 새출발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가속화…美 특허 등록 '청신호'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15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툴젠이 18년 만에 복귀한 김영호 전 메디프론디비티 대표(사진)와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툴젠은 김영호 전 메디프론디비티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있던 이병화 대표이사와 함께 툴젠을 이끌게 된다.


앞서 툴젠은 지난해 12월 이병화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해 김종문·이병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3월30일 김종문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병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왔다.


이번 인사로 툴젠은 다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체제 변경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호 대표는 툴젠 창업자인 김진수 박사와 인연이 있다. 김영호 대표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에서 재직 당시 김진수 박사를 만나 2001년 귀국 후 툴젠에 합류했었다. 김영호 대표는 툴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2002년 디지탈바이오텍(현 메디프론디비티)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메디프론디비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번 툴젠 대표 선임으로 18년 만에 툴젠으로 복귀한 셈이다.


툴젠은 김영호 대표가 연구개발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유전자가위 기술 기반의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대표는 "유전자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치료제 프로젝트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툴젠의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 원천 특허가 미국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툴젠에 재도약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전자가위란 원하는 유전정보를 정확히 자를 수 있도록 설계된 분자 도구다.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원하는 DNA를 자르면 특정 유전정보를 제거할 수도 있고, 외부 유전자를 정해진 위치에 삽입하거나 염기서열을 원하는 대로 교정할 수 있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 분야의 초기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툴젠의 유전자가위 관련 원천 특허는 지난 2016년 한국과 호주에 등록·승인됐고 2018년에는 유럽, 싱가포르에 등록됐다.


그러나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특허 등록이 거절당하면서 툴젠은 위기를 맞았다. 툴젠은 지난 2017년 12월13일 미국 특허심판원에 항소했다. 미국 특허심판원은 지난 22일 툴젠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툴젠의 손을 들어줬다. 툴젠의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의 미국 특허 등록 가능성이 다시 열린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툴젠은 지난 26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에 도달했다. 툴젠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어 가격제한폭이 15%이다. 시장에서는 툴젠이 미국 특허 등록에 성공할 경우 3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툴젠 관계자는 "툴젠의 유전자가위 사업은 주로 해외를 겨냥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미국 특허 등록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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