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각양각색' AML 구축 총력
내년 3월까지 FIU 신고 요건 갖춰야
업비트 외부 업체와 함께, 빗썸은 내부 전담팀이 직접 구축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제도권 진입을 위해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도입에 적극 나서고있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될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대비를 위해서다.


특금법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VASP)는 금융회사에 준하는 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를 따라야 한다. 일정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해야 사업을 할 수 있다.


AML 시스템 구축은 크게 외부 업체를 통한 구축과 내부 전담팀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비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외부업체를 통해 솔루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비용과 인력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경우 평균 100여명 정도의 인력이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안에 따라 은행, 카드, 보험 등 여러 금융회사들이 AML 강화에 나서는 실정이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체 인력이 100명 이하이거나 업력이 5년 이하인 경우가 많아 은행 정도의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AML 솔루션 전문 업체와 연계해 SI 형태로 시스템을 구축한다. AML 시스템은 ▲고객확인(KYC) ▲고객위험평가와 요주의인물 필터링 등 와치리스트필터링(WLF) ▲거래모니터링시스템(TMS) ▲이상거래탐지(FDS) ▲의심거래보고(STR) ▲고객현금거래보고(CTR)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가 가장 많은 AML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다우존스 워치리스트(Dow Jones Watchlist),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크리스탈 블록체인(Crystal Blockchain) 등 세 곳이다. 이처럼 여러곳의 솔루션을 도입한 이유는 각 업체만의 강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워치리스트는 금융범죄 등 위험대상으로 감시 받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정보를 식별하는 KYC에 특화돼있다. 또 다우존스의 온라인 아카이브 서비스 팩티바(FACTIVA)로 위험인물과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반면 체이널리시스와 크리스탈블록체인은 의심 거래 식별 분야에서 강하다는 것이 업비트 측의 설명이다.


다만 앞으로 마련될 특금법 시행령에서 AML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오면 외부 솔루션 도입 외에도 은행처럼 자체 AML 전담팀을 꾸리거나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규모를 키워야 할 가능성도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령에서 공개될 FIU 신고 세부 요건에 따라 내부 AML 전담팀을 꾸리거나 자체 솔루션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옥타솔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AML과 FDS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기 보다는 빗썸이 6년간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와 모니터링 노하우를 옥타솔루션의 기술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올해 3분기 이내 솔루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솔루션 개발이 완료되면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사업자에게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8월부터 에이블컨설팅과 협력해 6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 2월 자체 AML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AML 솔루션에는 코인원의 위협기반접근법(RBA, Risk-based Approach)이 활용됐다. 코인원은 앞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 전 AML 측면에서의 검토, 직원알기제도 수행, 내부 규정 지침 마련 등을 통한 내부통제 등 보안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AML 전문대응팀을 만들어 AML 시스템과 운영전략을 수립했다. 전문대응팀에는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가 포함됐으며 차명훈 대표 또한 AML 관리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특금법 시행령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AML 전담팀을 두고 대응하게 됐다"라며 "AML 전문가는 특수한 인력이기 때문에 채용이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코빗은 에이블컨설팅, 바이낸스KR은 코인펌(Coinfirm)과 협약을 맺고 솔루션을 구축하고있으며, 한빗코는 다우존스 워치리스트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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