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가상자산거래소, AML 구축 '완료'
"특금법 시행령 제정 후 즉각 트래블룰 대응 가능"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부터 시행될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특금법) 시행령에 트래블룰(Travel Rule) 도입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금법 개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사업자(VASP)는 금융회사에 준하는 AML,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의무를 따라야 한다. 일정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해야 사업을 할 수 있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서 권고한 트래블룰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AML 구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즉 송·수신인 정보를 모두 수집 및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정부는 특금법 시행령 제정을 앞두고 트래블룰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3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은 거래소 운영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AML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각자 최적화된 AML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 거래소는 특금법 시행령에 트래블룰이 도입되면 자금세탁 의심거래를 FIU에 보고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AML 시스템은 ▲고객확인(KYC) ▲고객위험평가와 요주의인물 필터링 등 와치리스트필터링(WLF) ▲거래모니터링시스템(TMS) ▲이상거래탐지(FDS) ▲의심거래보고(STR) ▲고객현금거래보고(CTR)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적인 기술,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직접 개발하기 보다는 전문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다.


빗썸은 레그테크(RegTech: 금융준법대응 혁신 IT 기술)기업인 옥타솔루션의 'cryptoAML-PRISM' 솔루션을 기반으로 AML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특금법 시행령이 공표되면 시스템 보완·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래블룰 지원을 위해 쿨빗엑스(CoolBitX)의 솔루션인 '시그나 브릿지(Signa Bridge)', 웁살라시큐리티의 '지갑 위험 평판 데이터베이스(TRDB)', 지갑 위험도 예측 시스템 '카라(CARA)' 등 가상자산 사업자에 필수적인 기능들을 옥타솔루션의 '옥타레그테크플랫폼(ORP)'에 통합해 구축할 예정이다.


업비트 또한 올 초부터 전문 솔루션 업체를 선정하고 최근 AML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업비트는 총 세 곳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각각▲자금세탁방지 요주 인물에 대한 워치리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다우존스 팩티바 (Dow Jones Factiva) ▲체이널리시스의 KYT (고객거래확인) 솔루션 ▲규제 준수 확인 및 조사와 의심 거래 탐지 및 추적, 위험 점수화 시스템 등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크리스탈 블록체인 (Crystal Blockchain) 등이다.


업비트는 의심거래가 발생할 경우 담당자가 이를 분석해 FIU에 보고하는 절차를 시스템화했다고 밝혔다. 향후 특금법 시행령 및 하위 규정 확정 시 개정된 사항을 즉각 시스템에 반영해 AML 솔루션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이미 지난 2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둔 상태다. 레그테크 기업인 에이블컨설팅과 협업해 자금세탁의심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자체 룰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필터링 된 의심 거래에 대해 매일 분석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의심 거래는 내부 준법감시인에 보고(STR) 된다. 특금법 시행령에 트래블룰이 도입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거래소에 비해 AML 구축을 빠르게 진행한 만큼 전담인력을 확충해 내부전담팀을 꾸린 것도 특징이다. 코인원은 특금법이 반영된 사내 규정 및 업무 매뉴얼을 구축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구체적인 시행령 발표 후 재정비해 공식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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